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의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20대 A씨가 경찰 수사를 받은 가운데, 아랫집에서 살고 있었던 최초 신고자 외할머니 B씨가 숨진 여아의 친모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오전 B씨가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지난달 10일 경북 구미의 한 원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로 알려진 20대 A씨가 경찰 수사를 받은 가운데, 아랫집에서 살고 있었던 최초 신고자 외할머니 B씨가 숨진 여아의 친모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 오전 B씨가 대구지법 김천지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지난달 구미시 상모사곡동 빌라에서 심하게 부패한 상태로 발견된 만2세 여아 친모가 애초 알려진 20대 A 씨가 아닌 A 씨 친정어머니 40대 B 씨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A 씨와 B 씨는 최초 경찰 수사에서 서로 왕래가 없었다고 했지만, B 씨는 딸 A 씨와 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돌본 것으로 나타나 공모 가능성도 제기됐다. 택배 기사 확인결과 최근까지 이 아이 물품을 택배로 주문하기도 했다.

11일 구미경찰서에 따르면 숨진 여아와 주변 인물과의 DNA 검사결과 사망한 아이의 친모로 알려진 20대 A 씨는 엄마가 아니었다.

A 씨와 이혼한 A 씨 전남편 모두 죽은 여아가 자신의 아이가 맞다고 했지만, 경찰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고 판단 DNA 샘플을 남겨두었다. 그 결과 외할머니 B씨가 친모로 드러났다. 죽은 여아와 A 씨가 자매 사이로 밝혀진 것이다. A 씨는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A 씨는 현재 재혼해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 아이가 있고 죽은 여아는 장례식 후 화장됐다.

경찰은 A와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B 씨가 아이를 바꿔치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

A 씨는 출산 기록이 있고, B 씨는 DNA 검사를 통해 출산이 확인돼 결과적으로 A 씨 아이가 사라진 상태다.

경찰도 사라진 A 씨 아이의 행방을 찾고 있다.

B 씨는 죽은 여아를 최초 발견한 사람이기도 하다.

지난 2월 10일 구미시 상모사곡동에 있는 한 빌라에서는 만 2세(3세)를 넘은 여자 아기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아는 이날 오전 집을 비워 달라는 집주인 요청으로 A 씨 집에 청소하러 온 B 씨에 의해 발견됐다. B 씨는 바로 신고하지 않고 남편과 상의 후 남편이 오후 3시께 신고했다.

A 씨와 B 씨 부부는 빌라 아래 위층에 살고 있는데 같은 호수 라인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A 씨는 지난해 8월 빌라에 아이를 혼자 두고 나가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살인 등)로 구속됐다. 아이가 발견되기까지 주변 누구도 홀로 방치된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해 학대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찰은 B 씨의 출산 경위와 자신의 아이가 손녀가 된 이유 등을 조사 중이다. A 씨와 B 씨의 공모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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