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권자의 4분의 1이 거주하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승리하면서 대구·경북지역(TK) 홀대론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제주도를 제외하고 17개 시·도지사직 중 유일하게 야당인 TK는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년여 간 각종 개발사업과 정부가 추진하는 기관 유치 등에 불이익을 당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선거로 여야의 광역지자체장 비율은 12대 5로 아직은 민주당이 절대적 우위를 지키고 있지만,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과 제2의 도시 부산을 야당이 재탈환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두 곳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당장 더불어민주당 일방독주의 지방권력 구도가 크게 변화될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서울·부산·대구·경북·제주 등 5곳의 야당 단체장이 힘을 모을 경우 정치·경제·사회 등 각 분야에 시너지 효과가 엄청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그동안 대구·경북만 빨간색(야당)이라 각종 정부 정책에 소외돼 왔지만 이제는 서울과 부산까지 합세하면서 더 이상 외롭지 않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그동안 여당만 참석해 온 국무회의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여하면서 TK 민원을 포함한 지역민심이 청와대와 정부 여당에 자연스레 전달될 가능성도 높다.

실제 TK는 정치권이 주도하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밀려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따라서 여의도 정가에서는 이번 선거 결과가 TK 지역에도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한편, 여권은 서울, 부산에서의 패배가 전체 지방 권력의 재편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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