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누구나 감상하는 '포토월 프로젝트'·'2020히어로즈' 9월 개막

9월 10일부터 개최되는 제8회 대구사진비엔날레의 주무대가 될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전경(사진 맨위)과 포토월 프로젝트 조감도.
대구문화예술회관과 대구예술발전소 등 실내공간에서 진행한 대구사진비엔날레가 올해는 야외를 선택했다. 지난해 2월 대구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여전히 숙지지 않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서다. 올해 8회째 맞는 국내 최대 사진전시회인 대구사진비엔날레는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야외 공간을 택했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맞춘 ‘포토월 프로젝트’와 ‘2020 히어로즈’가 핵심이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서문시장역 교각이 시작점이다. 대구 최대 전통시장인 서문시장 상인들의 희로애락이 담긴 인물사진을 교각에 담고, 대구동산병원 본관 옆 제중관, 소아병동, 구병동, 옛 건강증진센터, 장례식장, 주차장 등지에 힐링을 테마로 한 사진작품이 담긴 대형 현수막을 내건다. 의료선교박물관이 있는 청라언덕과 이어지는 3·1운동길에는 서상돈, 이상화, 현진건, 박태준 등 대구의 근현대사를 상징하는 인물을 재해석한 사진작품도 걸린다. 야간에는 청라언덕 일원에서 대구사진비엔날레 참여 작품을 빔프로젝트로 상영하는 시간도 별도로 마련한다. 3·1운동길을 지나면 계산성당과 이상화 고택이 있는 근대골목을 누빌 수 있다.

박물관 앞 어린이집 실내 공간에서는 동산의료원 간호사와 의사 등 의료진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전시하는 ‘2020 히어로즈’를 통해 희생과 봉사의 정신으로 코로나19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준 영웅들을 사진작품으로 만나볼 수 있다. 대구동산병원 측은 “코로나19 전담병원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전시와 문화가 함께 하는 새로운 병원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무엇보다 대구 중심에서 세계적인 유명 사진작가의 작품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여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했다.

대구시는 19일 계명대 동산의료원과 이런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진가와 도시 디자이너들이 대거 참여하는 대구형 뉴딜 예술사업으로 도심의 병원 건물 외벽을 대형 사진으로 덮어 수준 높은 비엔날레 출품작품을 시민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포토월 프로젝트와 2020 히어로즈를 개최하는 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새로운 선택을 한 대구사진비엔날레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한 위대한 시민 정신을 확대하고, 생활 속의 재도약을 통해 도시 활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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