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국민의힘 대표 출마 선언

당권 도전에 나선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이 3일 오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박영제기자 yj56@kyongbuk.com
당권 도전에 나선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을 꺼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현 정권이 경제외교로 협상을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홍 의원은 3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 강당에서 당 대표 출마선언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그는 “현 정부가 백신 확보에 문제가 없다고 홍보했지만, 현실화하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이 부회장을 사면해 5월에 미국에 같이 가면 미국이 원하는 삼성의 부품 공유로 백신 문제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견해를 내놨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일개 기업이 백신 확보에 영향을 주는 게 자존심 상하는 일인가 본데, 자존심을 버리면 해결된다”고 덧붙였다.

당 권력이 편중되는 ‘영남당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앞서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영남권 인사인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이 당선되면서 당 대표까지 영남권 인사가 차지하면 안된다는 주장이 당 내·외에서 불거졌다.

이에 대해 홍 의원은 “누가 뭐라고 해도 국민의힘은 영남에 기반을 뒀고, 대구·경북을 떼어놓을 수 없다”며 “단지, 우리가 큰 선거에서 연전연패를 했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영남보다 더 큰 정당으로 가는 게 어떤가’라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 큰 정당, 강한 정당, 내년에 정권을 잡기 위해 더 많은 표를 갖기 위해 우리 지도부가 더 큰 그림을 그릴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영남당 한계를) 말한 것”이라며 “기본은 영남이다”고 강조했다.

홍 의원은 반 문재인 인사를 결집해 정권 탈환을 이뤄낼 뿐만 아니라 ‘청년청 설립’, ‘원외위원장 현역화’ 등을 약속했다.

그는 먼저 “공천이 잘못돼 탈당했던 분이나 당 안팎에 있는 분, 직·간접적으로 함께 있었던 동지들을 받아들여 대선을 치를 것”이라며 “통합에 기준이나 잣대는 있을 수 없고,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반 문재인 정서를 품고 있는 분들을 다 모셔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청년청 설립은 국민의힘의 낡은 보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요소로 봤다.

홍 의원은 “문 정권에서 청년과 가깝다고 하고, 11개 부처에서 청년을 위한다고 돈을 쓰는 게 18조2000억 원이다”며 “이렇게 돈을 쓰는데, 청년 실업자는 늘었다. 잘못된 정책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자리, 결혼, 부동산 등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청년청 설립에 집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외위원장 현역화에 대해서도 “원외가 가진 능력을 당에서 활용해 국회에 준하는 역할을 하면 큰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설득했다.

홍 의원은 끝으로 “당을 알고, 조직을 알고, 선거를 알고, 정책을 아는 사람이 당 대표가 돼야 한다”며 “생활에 도움이 되는 정당, 생활에 도움이 되는 국회의원, 생활에 도움을 주는 나라를 위한 생활정치를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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