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신산업의 메카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안동L하우스에서 대상포진백신의 세포를 배양하기 위한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
안동시는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글로벌 백신산업의 메카 안동 구축이라는 원대한 꿈을 품고 10년 넘게 힘차게 달려왔다.

그동안 안동시와 경북도는 바이오·백신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선정하고 백신산업 지역 거점화를 위해 안동시 풍산읍에 경북바이오산업단지를 조성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 백신공장과 SK플라즈마 혈액제제공장,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국제백신연구소 안동분원 등 연구시설 및 백신산업 인프라 구축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바이오·백신 클러스터 조성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여기에 바이오산단 제2단지 추가 증설과 더불어 규제자유특구 호재까지 이어지면서 탄탄한 백신·바이오 산업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헴프의 산업화 가능성을 검증하는 원료의약품(CBD) 제조·수출도 최근 승인을 받았다.

게다가 내년 상반기 중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첫 임상 3상에 들어간 ‘국산 1호’ 백신이 개발되면 안동 경북바이오산업단지가 글로벌 코로나19 백신 생산 기지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이제 안동은 백신산업 클러스터가 서서히 베일을 벗고 세계 백신시장을 이끌 새로운 10년을 맞이하기 위한 ‘비상’이 시작됐다.

권영세 안동시장이 지난달 28일 정부 세종청사 국무총리실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바이오백신, 대마산업 육성을 위한 생명그린밸리 안동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건의하고 있다.
△권영세 안동시장, 생명그린밸리 안동 국가산단 조성 정부에 건의.

권영세 안동시장은 지난달 28일 정부 세종청사 국무총리실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를 만나 바이오백신, 대마산업 육성을 위한 생명그린밸리 안동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건의했다.

권 시장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과 원활한 생산 공급체계 마련을 위해서는 백신 특화 국가산업단지 지정이 필요하며, 헴프규제자유특구와 바이오백신클러스터가 조성된 안동이 국가산업단지 조성의 최적지임을 강조했다. 바이오·백신 특화 국가산단이 지정될 경우, 인근 의성군에서 추진 중인 세포배양산업단지와 연계해 국내 바이오산업 집적화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준공
△안동 백신산업 클러스터 구축 가시권.

안동시는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미래지향적인 첨단 백신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2005년 바이오산업의 집적화를 위해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을 개원하여 연구·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2010년 바이오산업단지 조성을 먼저 시작했다. 2012년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플라즈마, 2016년 국제백신연구소 분원을 유치하면서 백신산업 불모지였던 안동시에 또 다른 희망이 됐다.

지난해 12월 준공된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 역시 안동의 중요한 코로나19 백신 생산 시설 중 하나다. 2017년 4월부터 총사업비 1029억 원을 투입해 연 면적 1만6120㎡, 3개 동, 생산 장비 152종 규모의 동물세포실증지원센터를 구축했다. 현재 백신 임상 시료 생산을 위한 허가 절차를 마치고 일부 시설이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 백신 연구, 인력 양성 등 백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우선 경북바이오산업연구원 산하에 내년까지 정부와 경북도·안동시 등이 약 278억 원을 들여 백신상용화지원센터를 구축한다. 백신의 효능을 평가하고 수율 개선 등을 지원하는 센터가 완공되면 안동은 백신 개발·생산의 전 과정이 한자리에서 이뤄지는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또 내년부터 오는 2026년까지 5년간 1320억 원을 투입해 ‘경북 바이오벤처 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백신·바이오 특화 창업 성장을 지원하고 현장형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이와 함께 경북도와 안동시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백신시장 동향을 반영한 백신산업 고도화 전략 수립에 본격 나섰다.

지난 8일 경북도청에서 백신 기업체, 교수, 연구기관 등 백신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백신산업 고도화 전략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경북이 백신산업을 타깃으로 종합계획 수립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백신산업을 경북의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는 게 목적이다.

코로나 19 백신이 안동에서 첫 출하되고 있다.
△안동의 효자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

SK바이오사이언스는‘백신 자체 제조·생산시설’ 등 자체 백신 개발 역량을 갖춘 안동의 효자기업이다. 2012년 안동에 대규모 백신 공장 엘 하우스(L House)를 구축해 연간 백신 약 5억 도즈를 생산할 수 있다. 엘 하우스의 제조·생산 능력은 코로나19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노바백스 등 해외 제약바이오기업과 잇따라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위탁 생산(CMO)해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노바백스와는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고 백신 2000만 명분 생산을 앞두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현재 최대 목표는 코로나19 ‘국산 1호 백신’ 개발이다.

안동시-SK바이오사이언스-경북도 협약식
앞서 지난 6월에는 2024년까지 안동L하우스 백신센터에 총 1500억 원을 투자해 제조시설 증설을 약속했다. 또 향후 증가하는 백신 수요에 대비해 경북바이오2차 일반산업단지 내 9만9130㎡ 를 매입해 100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안동시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백신 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기업이 교육실습을 진행하는 안동형 일자리 사업에도 협력하고 있다.

2019년 안동대에 국내 최초로 백신 전문 학과인 ‘생명백신공학과’가 신설돼 현재 학생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 등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안동과학대에서도 현장 실무형 바이오·백신 생산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2022년 ‘바이오백신제약과’로 학과 명칭을 변경하고 맞춤형 전문 인재를 양성하는 신산업분야 특성화학과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 기사는 안동시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오종명 기자
오종명 기자 ojm2171@kyongbuk.com

안동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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