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감사서도 개선·주의 처분…지적 사항 개선·보완 필요

한국수산자원공단(이하 공단)이 설치해 관리하고 있는 ‘대문어’ 산란·서식장의 파손율이 높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공단 자체감사에서도 대문어 시설물에 대해 개선 및 주의처분을 내린 바 있다.

20일 국민의힘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국회의원실이 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문어 산란·서식장은 수산자원관리법 제41조(수산자원조성사업)에 의거해 추진된 수산생물 산란장 조성사업의 일환이다.

강원도 2곳과 포항 1곳에 설치된 해당 산란장은 지난 2019년 태풍의 북상으로 인해 대거 파손된 것으로 조사됐다.

동해시 산란장 485곳 중 435곳(파손율 89.69%)·강릉시 95곳 중 92곳(96.84%), 포항시 120곳 중 117곳(97.5%)이 파손됐다.

대문어 인입률은 지난 2019년 3.7%에서 2021년 12.5%로 3.8배 증가하지만 이러한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산란장의 유지 보수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지난 2020년 공단 자체감사 결과에서도 △사업수행 매뉴얼 미확보 △시설물 대량 유실 및 파손 이후에도 적시 보고 미흡 등 관리감독이 소홀해 개선 및 주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파손된 산란장 기준으로 피해액만 1억6286만으로 집계됐고 복구예산은 2699만원이 투입됐다.

공단 측은 높은 파손율에 대해 황토 및 녹말로 제작된 단지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태풍 및 너울성 파도 등의 영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기에 대문어 시설물에 대한 파손 등이 발생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점식 국회의원은 “강원지역의 대문어 산란장도 올해 1월이 되서야 복구를 마치는 등 대응이 느리기에 대문어 생산성 손실이 우려된다”며 “내부 감사에서도 지적된 사안이 모두 개선됨과 동시에 보강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문어는 동해안에서만 서식하는 문어 종류로 물문어·뻘문어·피문어로 구분되며 특별한 날 상에 올라가는 귀한 음식으로 활용된다.

황영우 기자
황영우 기자 hyw@kyongbuk.com

포항 북구지역, 노동, 세관, 해수청, 사회단체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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