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용문사 소장 유일본…문화재위원회 심의 거쳐 지정

대승기신론소 권하
대구 용문사 소장 ‘대승기신론소 권하(大乘起信論疏 卷下)가 문화재청으로부터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대승기신론소 권하응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로 알려진 무예제보 등 고려·조선 시대 전적 및 불교조각, 괘불도 등 7건에 대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대구 용문사 소장 ‘대승기신론소 권하(大乘起信論疏 卷下)’는 당나라 승려 법장(法藏, 643~712)이 저술한 총 3권을 저본(底本)으로 해 1461년(세조 7년)에 간경도감(刊經都監)에서 만든 목판으로 찍은 불경 중 권하(卷下)에 해당하는 1책(33장)이다.

대승기신론소는 인도 승려 마명(馬鳴)이 짓고 양나라의 진제(眞諦, 499~569)가 한문으로 번역한 ‘대승기신론’을 법장이 주석을 달고 저술한 불교경전. 우리나라에서는 ‘금강경’,‘원각경’,‘능엄경’등과 함께 불교전문강원의 사교과(四敎科) 과목으로 예로부터 학습됐던 주요 경전이다.

조선 시대에 간행된 법장의 ‘대승기신론소’는 1457년(세조 3)년에 간행된 초주갑인자본(初鑄甲寅字本, 갑인자로 찍은 금속활자본)과 1528년(중종 23년), 1572년(선조 5년)에 중간(重刊)된 목판본 등이 있으나, 1461년에 간행된 사례로는 용문사 소장본이 유일하다.

조선 시대 ‘대승기신론’주석의 내용과 간행 양상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자 지금까지 알려진 유일본으로서 불교학, 서지학적 가치가 크므로 보물로 지정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연구·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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