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재개와 지역사회의 영향’이란 주제로 열린 2021 경북포럼 ‘지역 비전 프로젝트 이문제 이렇게’ 울진지역위원회 토론회 모습.
지난 26일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재개와 지역사회의 영향’이란 주제로 열린 2021 경북포럼 ‘지역 비전 프로젝트 이문제 이렇게’ 울진지역위원회 토론회에서 위원들은 오랜 세월을 ‘원전도시’라는 이름을 달고 살아온 희생에 대해 정부가 반드시 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 위원들은 새정부 출범 후 지금까지 신한울원전 문제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울진군민의 노력과 상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만큼 차기 정부는 이런 문제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울진군은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건설 지연으로 발생한 경제적 손실과 주민 피해 등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재욱
△김재욱 동남산업 대표 = 원전이 처음 들어설 때 주민 반대가 극심했다. 주민들이 7번 국도까지 점령하고 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이 많았다. 어렵게 타결돼 지금까지 온 만큼 상생의 노력이 필요하다. 신한울원전 3, 4호기는 전체로 볼 때 이미 30%가량 공사가 진행됐다. 만약 취소된다면 엄청난 손실이 발생한다. 신한울 3·4호기 재개를 위해 각 사회단체가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에 상당수 주민들은 정보 부족으로 진행과정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좀 더 정보가 공유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

김호기
△김호기 주식회사 세명 대표 = 전년도 원자력 발전량을 기준으로 산정하는 지원금은 1년에 500~600억 원 가량으로 안다. 이 지원금은 원전으로 인한 피해를 지역에 보상하는 차원에서 조성됐다. 그런데 이 지원금으로 발주한 각종 공사의 경우 전국 단위 입찰로 진행되면서 지역 업체들의 참여기회가 희박하다. 우리 지역 업체가 참여해 이익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갖춰 규모를 키워야만 고용 선순환과 기업이 성장할 수 있다. 지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는 군 조례안 변경 또는 입찰 조건에 지역 업체와 함께할 수 있는 공동도급제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죽변 비상활주로는 원전 안전성에도 영향을 주고 지역 발전에도 걸림돌이다. 원전이 들어선 만큼 폐쇄할 방안이 필요하다.

장복중
△장복중 거산조경 대표 = 장유덕 의원의 주제발표를 들으니 그동안 몇 년 동안 고생하고 노력했던 부분들이 눈에 보입니다. 저도 집회에 몇 번 참석했습니다만 고생하신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신한울 1·2호기는 이미 완공됐고, 시험 가동 중인 것으로 안다. 상업운전을 시작하면 지원금이 발생하는 만큼 조속히 가동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그리고 앞서 언급했듯 원전이 처음 시작됐을 때를 생각해야만 한다. 얼마나 큰 갈등과 고통을 겪으며 수용한 원전인데 정부는 더 이상 주민들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전종식
△전종식 태광기획 대표 = 앞서 말한 김호기 위원님의 말씀에 보태 지역 업체의 참여기회가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 원전이라는 큰 업체가 있는데 여기에 보태 원전 관련 공기업을 함께 유치했으면 한다. 태백시의 경우 카지노와 연계된 생필품 가공공장이 있는데 우리지역도 원전이 지역 업체를 키울 수 있는 상생 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원전과 지역 업체가 함께 성장할 경우 건실한 기업이 울진에 하나하나 만들어질 것이고, 이는 우리가 지금 가장 고민하는 인구 늘리기 정책의 해법이라 봐도 될 것이다.

배병관
△배병관 대웅건설 대표 = 원전은 울진과 매우 밀접한 관계에 놓여있다. 특히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 지역에 좀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신한울 3·4호기 건설 지연은 지역 입장에서는 큰 손해를 보고 있는 셈이다. 이런 부분은 앞으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만 한다. 그리고 원전 건설 지연과 주민 갈등 조장 등 이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손실에 대해 조사하고 충분한 보상이 따라야만 한다.

이선욱
△이선욱 전 경북도육상연맹 회장 = 오늘 참석한 위원분들이 다양하고 좋은 의견을 주셔서 고맙다. 원전은 우리가 함께 가야 할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좀 더 많은 대화와 상생 방안이 필요하다. 울진군은 주민과 원전이 소통할 수 있는 창구를 늘리는 데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며,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장유덕
△ 장유덕 울진군의회 의원 = 먼저 경북일보 자문그룹인 경북포럼에서 신한울원전 문제를 다뤄줘서 너무 고맙다. 그동안 정부와 힘겨운 싸움을 벌여왔다. 언제나 정부 부처를 방문할 때마다 느낀 점은 마치 달걀로 바위를 치는 기분이었다. 이제 많은 길을 걸어왔다. 그런데 여전히 정부는 건설 중단에 대한 합리적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권 교체를 의식한 듯 이상 기류까지 느껴지고 있다. 주민들과 더욱 소통하고 힘을 보태 울진군민이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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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소 기자
김형소 기자 khs@kyongbuk.com

울진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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