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포항병원 정형외과 엄윤식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정형외과 엄윤식 진료과장

회전근개는 어깨관절을 감싸고 있는 4개의 근육·힘줄을 말한다.

이는 극상근, 극하근, 견갑하근, 소원근으로 어깨 관절을 안정화하고 운동을 돕는다.

어깨관절은 가동범위가 넓고 사용량이 많은 관절로 손상위험이 크며 중년 이후에는 힘줄 자체의 퇴행성변화로 탄성이 떨어지고 파열되기 쉬워진다.

회전근개 질환은 어깨힘줄에 염증이 생기거나 끊어지는 것이다. 보통 힘줄파열은 외상이나 스포츠 손상을 떠올리지만, 노화와 장기간의 노동에 의한 퇴행성 파열이 많다.

퇴행성 어깨 질환은 어깨 힘줄이 어깨뼈 중 견봉과 부딪히는 ‘어깨 충돌’로 시작된다.

충돌이 반복되면 힘줄이 붓고 퇴화가 동반되어 회전근개 건증(tendinosis)이 발생하고 미세손상이 누적되면서 힘줄 파열이 발생한다.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관절낭이 두꺼워지면 공간이 좁아지며 주위조직과 유착이 되어 어깨관절이 굳어지는 오십견 (동결건, 유착성관절낭염) 이 발생한다.

회전근개 질환과 오십견의 감별점은 수동적 관절운동의 제한 유무다. 두 질환 모두 야간에 더 심해지는 어깨통증을 유발하며 스스로 팔을 들어 올리는 능동적 관절 운동에 제한이 나타난다.

오십견의 경우 타인의 힘이나 반대 팔을 이용해 관절운동을 하는 수동적 관절운동이 현저히 제한되는 것이 특징적이다.

오십견 환자의 절반 정도가 회전근개 파열을 동반하며 두 질환이 겹쳐서 올 때에는 오십견의 증상이 우세하게 나타난다.

어깨충돌증후군·회전근개파열·오십견은 한 범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으며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40대 이후 어깨가 아프면 대부분 오십견이라 자가진단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운동 제한이 장기간 남을 수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조기에 치료를 시작한 오십견은 대부분 수술할 필요가 없고 어깨의 운동 범위를 넓히는 운동 및 재활 치료를 꾸준히 하면 호전된다.

회전근개 파열은 시간이 지날수록 부분파열이 완전파열로 진행하고 파열의 크기가 점차 커지는 경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적이다.

완전파열된 경우에는 가급적 조기에 관절경을 이용한 봉합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파열 크기가 2.5cm 을 넘기 전에, 70대 이전에 수술하면 다시 파열될 가능성이 3분의 1로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을 만큼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수술 후에는 봉합한 힘줄이 뼈와의 결합을 회복하여 치유될 수 있도록 6주간 보조기를 착용하며 약 6개월간의 안정과 재활이 필요하다.

어깨 건강을 위해 평소 팔을 높이 들고 하는 활동은 무리하게 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운동이나 활동 전 스트레칭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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