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권기자

지난 5월 김영도 전 포항수협 조합장이 적자경영과 외유성 선진지 견학 등의 이유로 조합원들의 탄핵을 받고 불명예 퇴진했다.

이에따라 지난 12~13일 조유남(67)씨와 오석봉(53)씨등 2명이 포항수협 조합장 후보자 등록을 14일부터 마치고 본격 선거체제에 들어갔다.

특히 2명의 후보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경영쇄신을 통한 수협개혁에 대한 공약을 외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공약사항에는 개혁의 원론적인 사항에 대한 설명서에 불과할 뿐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은 전무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다수 조합원들은 전임 조합장과 별 반 다를게 없어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김영도 조합장의 사퇴배경에 큰 영향을 미쳤던 포항수협 23동지회는 김 조합장의 사퇴를 권고하는 자리에서 "적자경영을 하면서 조합장의 월급(약 8천400만원)과 판공비(약 1천400만원)가 많다고 생각하는데 이를 각각 50%씩 감봉할 의향은 없는지"에 대해 질문했다.한마디로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분담하자는 23동지회의 취지였다.

이에 김 조합장은 "감봉조취에 즉각 응하겠다"고 말했으나 결국 총체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와관련, 이번에 출마하는 2명의 후보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이와같은(조합장 연봉) 사항에 대해 공약 또는 거론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는 수협의 내부개혁을 통해 적자경영을 흑자로 전환하겠다는 교과서적 공약만 내 놓았을 뿐 정작 그들의 연봉은 지키겠다는 얄팍한 술책이라는 것이다

더불어 누구를 위한 수협개혁인지 또한 개혁이 무엇인지 되묻고 싶다.

기자가 알고있는 개혁이란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고쳐 합리적인 절차를 통해 고쳐나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개혁이다. 이번 2명의 후보자들은 오로지 조합장 당선만을 위해 공약만 남발하지 말고 개혁의 올바른 이해를 하길 바란다.

아울러 '금과옥조(金科玉條 금이나 옥같이 귀중한 법칙이나 규정)' 를 깊이 되새겨 침체된 수협을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임해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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