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5대 분야 16개 사업 추진

금호강 전경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다. 오는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와 함께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되는 등 대한민국과 지역의 명운이 달린 중요한 해다. 3선 도전을 기정사실화 한 권영진 대구시장은 올해를 ‘위대한 대구 건설의 원년’으로 선포했다. 대구시는 2014년부터 8년 동안 쉼 없이 추진해 산업·공간·시정의 3대 혁신이 결실을 맺기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를 위해 대구시는 지난해 11월 중순 ‘대한민국 남부권의 글로벌 거점으로 도약’을 비전으로 대구 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마련할 40조 원 규모의 5대 분야 16개 대선 지역공약사업을 발굴하고 각 정당 후보들에게 대선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지속 건의하는 등 차기 정부의 지역발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적극적 행보에 나섰다. 민선 7기 사업의 마무리에 이어 민선 8기가 들어서면서 새로운 정책들이 제시돼 희망에 부풀어 있기도 하다.
 

신공항-대구경북신공항 이전지 확정 1주년 기념식

△초대형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

지역 최대 현안이자 우리나라 최초로 민·군 공항을 통합 이전하는 대구경북신공항을 글로벌 경제물류공항으로 건설하는 총 17조4184억 원 규모의 초대형 메가 프로젝트를 첫 번째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K-2 군공항이 차질 없이 이전·건설될 수 있도록 양여재산을 초과하는 이전사업비의 국가부담 등의 내용을 담은 ‘군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과 함께 중장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3200m 이상 활주로 건설 등이 포함된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 제정을 건의했다. 또 대구경북선(신공항 경유) 철도 건설, 중앙고속도로 확장, 도심항공교통(UAM) 기반 조성 등 신공항 연계 교통망 구축, K-2 후적지의 글로벌 문화수변도시 조성, 신공항 경제권 조성 등의 사업이 포함됐다.



△품격 있는 역사문화도시 조성.

도시성장 과정에서 잊혀 졌던 대구의 역사문화 자원을 복원해 정체성을 회복하는 한편 K-Pop이 불러일으킨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을 공연·미술 콘텐츠까지 확장하는 3조 210억 원 규모 3개 핵심 사업도 제안했다.

먼저, 역사·문화·환경이 살아있는 명품 금호강 조성(1조7215억 원)이다. 금호강은 우리나라 대도시를 통과하는 하천 중 길이가 가장 긴 하천(41.6㎞)으로 대구의 산업화를 상징한다. 도심 팽창으로 외수형 하천에서 내수형 하천으로 전환된 금호강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권역별로 특징 있는 친수문화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찾아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8년까지 국가정원으로 지정받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현재 대구시청 별관으로 사용 중인 옛 경북도청 후적지는 문화산업 허브로 조성(7782억 원)한다. 국립뮤지컬진흥원 설립, 국립근대미술관 개관, 유네스코 창의예술촌 조성 등을 담은 창작뮤지컬 콤플렉스, 근대시각예술 콤플렉스, 글로벌 문화예술융합 콤플렉스 등 3대 콤플렉스 조성이 주된 사업이다.

한편 경상감영과 달성토성 복원을 통해 역사문화 관광벨트를 구축(5213억 원)한다. 역사적 고증을 통해 조선시대 경상감영을 완벽하게 복원한다. 대구대공원 조성과 동물원 이전 시기에 맞춰 달성토성을 복원하고, 달성공원 동편을 거쳐 금호강으로 흐르는 지류인 달서천도 생태하천으로 복원된다. 또, 버려진 도심 유휴공간을 활용해 테마별 역사문화 관광기반을 구축한다.
 

대구 국제 미래자동차엑스포 2021

△미래산업 선도도시로 도약.

민선 6기 권영진號(호)가 출범한 2014년부터 대구시는 물, 로봇, 미래형자동차, 의료, 에너지, 스마트시티의 5+1 신산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최근에는 이들 신산업이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산업구조 혁신에 성공한 대한민국 첫 번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5개 사업에 총 6조6230억 원이 투입된다.

제조로봇에서 서비스로봇 분야로 이동하는 로봇산업 시장에 대응해 서비스로봇 글로벌 허브도시를 조성(1조1000억 원)한다. 지난해 8월 테크노폴리스로 선정된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중심으로 핵심소재 개발과 시험·인증을 위한 산업생태계를 구축하고, 공공·의료·교육·주거·상업 등 5대 서비스로봇 완성품의 표준모델을 개발해 시민에게 보급·확산시킬 계획이다.

전기차 혁신산업 클러스터도 구축(1조3730억 원)한다. 전기차 핵심부품인 모터와 배터리 분야의 밸류체인을 완성하고, 자율주행 모빌리티 복합단지 건설 및 수소전기차부품 실증기반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미래차 분야의 산업경쟁력이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디지털 의료산업 중심도시 대구 조성(1조1000억 원)도 공약사업에 포함됐다. 첨단의료복합단지, 한국뇌연구원 등 대구의 풍부한 의료 인프라를 활용해 의료 분야의 신수종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와 뇌산업을 본격 육성한다. 또, 수성알파시티와 대구스타디움 일원을 소프트웨어 진흥단지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하고, 이 지역에 소프트웨어 전문인재 양성을 위한 소프트웨어-D를 조성한다.

동대구 벤처밸리는 미래혁신타운으로 조성(8500억 원)된다. 연호지구로 이전될 법원·검찰청과 2024년 신서혁신도시로 이전 예정인 동부소방서 후적지를 기업과 인재가 모이는 혁신거점으로 구축하고, 미래연구를 총괄할 국책연구기관인 국가미래혁신연구원 설립을 추진한다. 또, 혁신인재 양성을 위한 미래인재캠퍼스와 기업의 연구개발 및 관련 서비스 지원을 집적화한 R&BD 타운도 조성한다.

대구지역 산업단지 공급이 2023년에는 완료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기업의 신규수요에 대비해 국가 스마트 기술산업단지를 조성(2조2000억 원)한다. 차세대 모빌리티, 빅데이터 등 첨단제조업과 지식서비스업의 융복합 공간이자 우수인력이 집결하는 혁신공간으로 구축하고, 그린기술 기반의 에너지 자립 특화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대구시 2050 탄소중립 전략 시민보고회

△탄소중립 녹색도시 건설.

대구시는 2011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기후 변화 대응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하는 등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왔다. 시민 중심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6조86억 원대 4개 사업도 담았다.

안전한 먹는 물 공급을 위해 대구취수원 다변화를 지속 추진(7199억 원)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6월 정부 정책으로 확정된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을 조속히 이행하고, 낙동강 수계 관계기관 협정을 위해 구미시 현안사업을 국가정책으로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또 취수원 다변화 사업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대상 사업으로 선정해 줄 것도 요청했다.

친환경 물 중심도시 대구 조성(1조1667억 원)을 위해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한 세계 최고 수준의 물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낙동강 미세조류와 상하수 슬러지를 활용한 물의 탄소자원화 사업도 추진한다. 또 물산업진흥원 설립 등 국가물산업클러스터 인프라도 고도화한다.

이와함께 섬유·염색 산업의 탈탄소화를 추진(1조2000억 원)한다. 대구 도심에 위치한 염색산업단지의 열병합발전시설을 화석연료에서 친환경 수소연료전지로 전환하고, 그린섬유소재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RE100 산업생태계 조성으로 섬유산업의 탄소중립 실현과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

서대구 역세권은 친환경 문화복합신도시로 대개조(2조9220억 원)한다. 서대구역 주변지역을 문화·산업·주거가 융합된 생활공간으로 조성하고, 노후된 하폐수처리장은 통합지하화 한다. 신교통 트램 건설, 혼잡도로 개선 등 교통망도 확충한다.
 

서대구역세권-서대구 역세권 대개조 조감도

△동서화합·균형발전 실현.

3개 사업 총 6조8343억 원을 투입해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지방소멸 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초광역협력에 앞장서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한다.

대구경북 글로벌 메가시티 건설(1조5485억 원)을 위해 우선적으로 미래산업 생태계 기반을 조성한다. 로봇, 미래형 모빌리티,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 대구의 R&D 인프라와 경북의 제조산업을 연계하는 한편, 산·학·연·정 연계 강화를 통해 지역 혁신인재 3만 명을 양성한다. 또, 수성구와 경산시 접경지역에 상생협력특구를 조성하고, 나아가 대구경북 통합을 위한 법적 근거와 행정적, 재정적 특례 마련도 준비한다.

지난해 7월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된 대구-광주 달빛고속철도 조기 착공도 건의(4조5158억 원)했다. 달빛고속철도가 경제성이 다소 낮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기는 하지만 영호남 6개 광역시·도 8개 기초지자체를 경유하면서 철도 소외지역의 교통 인프라 확충을 통한 지역균형발전 실현과 내륙순환 국가철도 네트워크 구축이라는 정책적 발전 가능성이라는 차원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할 것을 요청했다.

2038 대구·광주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를 추진(7700억 원)한다. 이미 공동유치준비위원회도 출범했다. 대구와 광주의 풍부한 국제스포츠대회 개최 경험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한다면 저비용으로 메가 스포츠대회를 개최하면서 46억 아시아인을 하나로 묶는 고효율 대회로 개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광주를 2038 아시안게임 국내유치 후보도시로 조속 선정할 것과 범정부 차원의 지원체계 구축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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