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최연주 진료과장.
에스포항병원 신경외과 최연주 진료과장.

뇌동맥 박리는 말 그대로 혈관벽이 박리되는 경우를 말하는데 혈관을 구성하는 내막, 중막, 외막의 3개의 층 중 내막에 균열이 생기면서 혈액이 흘러 들어가게 되면 찢어지면서 막과 막 사이가 박리 될 수 있습니다. 두경부 동맥박리는 45세 이전 환자에서 뇌졸중의 주요 원인으로 10~20%를 차지합니다. 발생기전은 특별한 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외의 주원인은 외상입니다. 자발성의 경우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것은 없으며 동맥 경화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외상성으로는 목과 관련한 과도한 움직임이 많은 운동을 할 경우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앞순환에 약 64%, 뒤순환에 36% 정도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뒤순환동맥 중 하나인 추골 동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동맥박리의 56%는 뇌경색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0세 이하는 지주막하출혈, 즉 뇌출혈을 동반하지 않는 내경동맥의 박리가 많이 발생하고, 30세 이후에는 지주막하출혈을 주로 일으키는 후순환계 동맥의 박리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혈관박리는 CTA나 MRA의 진단율이 높은 편으로 혈관박리가 있을 시 CTA나 MRA에서도 이상 소견 확인할 수 있으며, 확진 및 치료를 위해 정밀검사로 혈관조영술 검사를 시행하게 됩니다. 혈관조영술은 우측 사타구니의 큰 동맥인 대퇴동맥을 천자하여 직접 혈관 내로 카테터라는 기구를 삽입하여 조영제를 주입하여 혈관을 정밀하게 보는 검사를 말합니다. 검사 결과 소견으로 찢어진 부위의 내막 피판으로 인한 협착, 혈관내 불규칙성, 혈관이 선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중 내강이나 거짓 동맥자루나 폐색 등이 보이기도 합니다. 초기 증상으로 앞순환에 박리가 발생 시 전두부, 측두부, 눈 주위의 두통이 나타나며, 후순환에 박리가 발생 시 경부나 후두부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 방법은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되는데 출혈이 없을 경우나 허혈성 뇌졸중을 보이는 환자의 경우 항혈전제나 항응고제를 투여하며, 출혈이 있거나, 색전에 의한 혈류저하 증세가 반복적으로 지속하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합니다. 수술 방법으로는 코일 및 스텐트 삽입술이나 자가정맥이식술, 내경동맥·외경동맥 우회술 등이 있습니다. 이 병의 예후로는 경과관찰 중 자연적으로 치유되며 증상이 호전되는 예도 있고, 뇌경색이나 뇌출혈이 일어나 심각한 장애나 사망까지 이를 수도 있기 때문에 치료하든 하지 않든 주기적 추적검사를 하며 경과관찰 하는 것은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두통이 반복되거나 단순진통제로 조절 잘 안 되는 두통이 있는 경우 단순히 약만 먹으며 지켜보기보다는 한 번쯤 뇌 검사를 하여 다른 원인이 있지 않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나 급작스럽게 발생한 두통, 매우 심한 두통, 또는 이전 두통과 양상이 다른 경우, 배변이나 기침 등 힘을 줄 때 두통이 악화하는 경우 등은 간단한 검사로 두통의 원인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음을 꼭 병원 방문하여 뇌 전문의와 상의하고 검사를 진행하시기를 권고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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