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랑 걸어가니 좋다

경북 영덕 출신 변호사인 강석희 작가(53)가 2021년 연말에 ‘너랑 걸어가니 좋다’(장원문화)라는 제목의 사진 시집을 출간했다.

작가가 직접 사진을 찍고 시를 지어서 책으로 엮은 것이다.

현재 서울에서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는 어느 날 선물처럼 사진을 찍고 시를 썼다고 고백한다.

작가는 법조인으로 바쁜 일상 중에도 자연의 풍경에 대한 애정과 감성을 잃지 않고 사진과 시로 모셔왔다.

그냥 스쳐 가는 일상을 놓치지 않고 예리한 시선으로 사진과 글로 담아냈다.

작가가 그러한 시선을 갖게 된 것은 어린 시절 영덕 산골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생활하면서 바라봤던 산과 들 그리고 꽃들에 대한 추억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자연은 소비하는 것이 아니라 경외의 대상이라는 것을 어린 시절부터 터득한 것이어서 바쁜 일상 중에도 그 감성을 찾아 나섰다.

이슬처럼 투명한 감성은 세월이 지났음에도 가슴에 여전히 남아있어 작가가 책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

작가는 전문적인 사진과 시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아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글과 사진으로 감성을 표현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독학으로 사진을 배우기 위해 작가는 남대문 시장에서 중고 카메라를 구매해 기초부터 학습해서 열병을 앓듯이 사진을 찍었다.

예전에는 그냥 무심히 지나쳤던 거리의 풍경과 사람, 사물이 작가에 의해 의미가 부여되면서 생명체가 됐다.

그 전에는 이름조차 몰랐던 달개비, 꽃말이, 개망초 민들레 등이 눈에 들어오면서 눈 맞춤이 시작됐다.

자연과의 만남은 작가에게 시심을 불러일으켰다.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이 작가를 감동 시키며 아름다운 시로 태어났다

작가가 그들에게 이름을 불러줌으로 인해 아름다운 풍경과 시가 됐다.

사진 시집은 1부 풍경과 2부 작은 생명과 시, 3부 사람과 시 등 3부로 나뉘어 있는데 사진과 시를 동시에 읽으면 감정 몰입이 더 잘 된다. 책을 읽어 가는 과정에서 작가의 자연 사랑과 인간 사랑의 마음이 독자들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며 코로나로 지친 마음이 정화되고 위로를 받게 될 것이다.

사진 시집은 도록처럼 출판돼 소장하고 싶을 정도이다.

이미영 작가는 “무언가에 대한 각별한 생각이 시가 되고 다듬어 모양내지 않은 시어로 그대로를 담아내고 있다”며 “윤기 있는 시선으로 바라본 풍경들은 마음에 갈피를 순서 있게 읽어 준다”고 평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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