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신장 동시 이식 성공과 함께 다장기 이식수술의 새 지평

계명대 동산병원 전경.

2개 이상의 장기가 동시에 나빠진 환자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을 희망의 길이 열렸다.

계명대 동산병원이 2020년 8월 경북·대구 최초로 심장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에 성공한 데 이어 간·신장 동시 이식수술도 성공했다.

이번 동시 이식은 간담췌외과 김태석 교수가 간이식 수술을 맡고, 신장 이식 수술은 이식혈관외과 박의준 교수가 집도했다. 신장내과 한승엽 교수와 김예림 교수가 수술 후 관리를 맡아 환자의 성공적인 회복을 도왔다.

환자는 간경화로 2016년에 간이식을 받았으나 간경화가 재발했고, 간신증후군으로 말기 콩팥병에 이르러 혈액투석으로 생명을 유지하는 상태였다. 지난 3월 29일 뇌사장기 기증자로부터 간과 신장을 공여 받아 10시간에 걸친 간·신장 동시 이식수술을 받았고, 4월 26일 간 기능과 신장 기능 모두 정상을 보이며 건강하게 퇴원했다.

김태석 교수(장기이식센터장)는 “다장기 이식수술은 단일 장기 이식수술에 비해 수술시간이 오래 걸리고 위험도가 높다”고 했다. 주치의인 신장내과 한승엽 교수는 “다장기 이식 성공은 오랜 기간 쌓아온 장기 이식수술의 큰 성과이고, 이식 외과와 함께 내과, 마취과, 영상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 병원의 많은 과들이 높은 의료 수준을 유지하고 협업할 때 가능하다”며 “ 동산병원은 전문 인력, 최신 의료장비, 체계적인 수술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다장기 이식수술이 가능해 명실상부 중증질환 및 고난도 수술 중심 병원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밝혔다.

계명대 동산병원은 1982년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40년 동안 신장이식 1474회, 간이식 169회, 심장이식 66회, 심장·신장 동시이식 3회를 달성했다. 또 혈액형 불일치 이식, 고도 감작 환자의 이식, 3차 신장이식 등 안정적으로 고난도 이식수술을 하고 있고, 생체 공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비뇨기과와 신장내과에서 신장이식 공여자 관리 프로그램도 운용하고 있다.
 

배준수 기자
배준수 기자 baepro@kyongbuk.com

법조, 건설 및 부동산, 의료, 유통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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