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텃밭 추석 민심 '냉랭'…'수해복구·경제 회생' 주문 쇄도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8일 서울 중구 서울역에서 귀성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연합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맞아 대구·경북(TK) 지역구를 방문한 다수 국회의원들이 주민들로부터 쓴소리를 들었다.

민생을 외면한 여당 내부 분란에 대한 질책과 윤석열 대통령이 일을 잘할 수 있게 힘을 보태라는 주문에 이어 이준석 전 대표의 내부 총질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김상훈 의원

김상훈(3선·대구 서구) 의원은 지역 민심과 관련해 “경제 상황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국정운영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큰 것 같다”면서 “대선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대구·경북이니만큼 당의 갈등상황이 종식되고 민생을 챙겨나가는데 정치권이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줬으면 하는 바램이 컸다”고 전했다.
 

이만희 의원
이만희 의원

이만희(재선·경북 영천청도) 의원은 “여당의 분란에 대한 질책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으며, 빠른 정비 후 윤석열 정부에 힘을 보태라는 주문이 많았다”며 “아울러 (이재명) 야당 대표에 대한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승수 국회의원(대구 북구을)

김승수(초선·대구 북구을) 의원은 “명절 인사를 다니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는 이준석 전 대표를 빨리 정리해 달라는 말씀이었다”며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 힘에 대해 조롱하듯이 말하는 것이 보기 싫어 TV도 안 본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고, 빨리 쫓아내지 뭐하고 있느냐고 질책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더 치열하게 잘하라는 질책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비난도 많았다”고 전했다.
 

강대식 의원

강대식(초선·대구 동구을) 의원은 “국민의힘이 제발 내부 씨움질 그만하고 민생에나 많이 신경 써 달라”는 지적과 함께 “윤 대통령도 국민들과 소통을 잘하고 부하 직원도 잘 골라 써라”라는 질타가 대세였다고 전했다.
 

이인선 의원.

이인선(초선·대구 수성을) 의원은 “우째 바꾼 정권인데, 제발 욕심 내려놓고 정면 승부로 잘해라”라는 지적과 함께, 윤석열 정부 인사와 관련해선 “맨날 보던 인물로 제발 돌려막기 하지 말라. 우리는 힘들어도 참을 수 있지만…TV 보기가 싫다”라는 질타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태풍 피해 복구와 쌀값 안정을 요구하는 지역민의 목소리도 높았다.
 

윤재옥 의원.

윤재옥(3선·대구 달서을) 의원은 “정치권이 정쟁을 멈추고 물가안정 등 민생에 집중해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며 “포항과 경주 등 수해복구에도 각별한 관심을 갖고 최대한 지원을 해달라”는 목소리가 높았다고 밝혔다.
 

김정재 의원.

김정재(재선·포항 북구) 의원은 “태풍 ‘힌남노’피해로 우울한 명절을 보낸 지역민들이 이재민 대책과 피해보상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상당했다”며 “특히, 정치권을 향해서는 우리가 뽑은 윤 대통령이 일을 잘할 수 있게 도와야지 이준석 전 대표를 비롯해 일부 의원들이 당을 시끄럽게 하는데 왜 가만히 내버려두고 있느냐”라는 질타가 많았다고 전했다.
 

김석기 의원.

김석기(재선·경주) 의원은 “경주는 지금 태풍 피해 규모가 너무 커 모두가 정신이 없고, 복구에 전념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다”면서 “우선 일손이 부족해 자원봉사자와 공무원, 군인들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하소연했다. 김 의원은 특히, “주민들이 빠른시간 내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피해 복구를 위한 생활 지원 자금이 절실하다”며 “붕괴 위험에 노출된 저수지·교량 등에 임시적 복구가 아닌 영구적으로 재해가 없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희국 의원

김희국(재선·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은 “‘쌀값 좀 올려주세요’라는 농민들의 하소연이 이어졌다”며 일부 군민들은 “미운 문재인 정부 때는 쌀값이 올랐는데 우리가 지지하는 박근혜·윤석열 정부에는 ‘왜 쌀값이 7만 원에서 5만 원으로 떨어지나요’라고 질책하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말했다.
 

김병욱 의원(포항 남구 울릉군)

김병욱(초선·포항 남구울릉) 의원은 “태풍 ‘힌남노’의 직격탄을 맞은 포항은 개인은 물론 도시경제가 마비상태에 빠져 정치 얘기를 할 겨를이 없었다”면서도 “다만 정치권이 민생과 경제 회생에 매진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고 했다.
 

국민의힘 양금희(대구 북구갑) 국회의원.

양금희(초선·대구 북구갑) 의원은 “이번 추석은 물가가 너무 올라 주민·상인들 모두 많이 어려워했고, 이자 부담에 관한 우려도 매우 컸다”면서 “경제를 빨리 안정시켜달라는 부탁과 함께 당을 빨리 수습해서 대통령께 힘을 보태야 하지 않겠냐”는 말씀이 주를 이뤘다고 전했다.
 

홍석준 의원.

홍석준(초선·대구 달서갑) 의원은 “당이 빨리 안정되고 윤석열 정부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램과, 대구·경북 경제를 위해 많은 관심을 부탁했다”고 했다.
 

정희용(고령성주칠곡)국회의원

정희용(초선·고령성주칠곡) 의원은 “쌀값 하락과 물가상승으로 힘든 시기인 만큼 여당이 일치단결해 윤석열 정부가 민생위기 극복에 매진할 수 있도록 도우면 좋겠다”는 근심 어린 주문이 많았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또, “포항·경주 등 수해로 가슴 아픈 추석을 보낸 주민들이 하루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피해복구와 생활안정 방안 마련에 노력해 달라”는 조언이 많았다고 했다.
 

김형동(초선·안동예천) 의원
김형동(초선·안동예천) 의원

김형동(초선·안동예천) 의원은 “당이 혼란스러워 걱정이다. 윤석열 정부가 잘했으면 좋겠는데, 지금부터라도 당·정이 하나가 돼 지역민들이 원했던 정권교체 여망에 부응하도록 노력해달라”는 야단을 많이 맞았다면서 “민주당이 잘못한다는 핑계를 대기보다는 정부·여당이 각자 낮은 자세로 심기일전해 민생과 (TK) 지역경제를 꼭 되살려 달라”는 주문이 쇄도했다고 전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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