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임대료·코로나 장기화 겹쳐…2368개 상가 중 공실률 53.89%

경북도청이 이전한 신도시(안동시 풍천면 예천군 호명면)에는 상가 공실들로 넘쳐나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안동시 풍천면·예천군 호명면 )에 상가 공실이 50%가 넘어서는 등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신도시 건립 당시부터 들어선 고층 빌딩마다 1층을 제외한 3층 이상의 점포들은 대부분 아직도 빈 상태다.

이는 인구대비 상가가 많고 높은 임대료와 코로나19로 장기화에 따른 매출감소 등으로 몇 년을 못 버티고 문을 닫는 상가가 늘고 있는 데다, 은행 대출 규제 강화와 높은 이자로 창업이 크게 줄어 공실이 늘고 있다는 것이 지역 부동산관계자의 전언이다.

높게 책정된 임대료 요인으로 경북개발공사가 1단계 경북도청 신도시 건설사업을 시행하기 위해 보상가로 10만 원~20만 원 정도로 토지를 매입해 경쟁입찰 방식으로 토지를 분양하면서 일부 분양가가 2000만원까지 치솟고 상가 분양가 또한 최고 평당 5000만 원에 비싼 가격에 거래되면서 상가주가 받는 임대료 또한 자연히 높게 형성됐다.

또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상가를 매입한 투자자들 또한 금리 인상과 대출 이자, 관리비 등으로 부동산에 비공식적으로 임대료 인하도 시도해 보지만 찾는 이가 없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경북도청 신도시 안동·예천 주민등록 인구는 2만1385명, 상주인구는 2만5699명으로 집계됐다. 신도시 상가 수는 2368개 중에 입점한 상가는 1092개로 공실률이 53.89%이다. 특히 20개 이상 점포가 들어선 대형상가의 공실률이 높다.

강남 부동산 정미영 공인중개사는 “인구대비 상가가 많고 대출규제 등으로 인해 상가매입 또는 상가개업이 사실상 녹록지 않다 보니 공상가가 많다”며 “전반적으로 아파트 가격도 조금은 내렸는데도 거래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도청 신도시 상가를 매입한 장 모(56) 씨는 “임대 문의전화는 간간이 오지만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며 “수익이 난다는 말만 듣고 상가를 샀다가 매달 은행 대출 이자에 관리비만 나가는 실정이다”고 전했다.

이상만 기자
이상만 기자 smlee@kyongbuk.com

경북도청, 경북경찰청, 안동, 예천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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