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억 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 진료부장. 에스포항병원 제공
이상억 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 진료부장. 에스포항병원 제공

오랫동안 무릎이 아프다 하는 환자를 보면 다른 병원에서 그동안 기름칠을 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어떤 주사를 맞으셨냐고 물어보면 연골주사라고도 하지만 대체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기름칠을 받았다고 하는 무릎 통증의 원인 중 하나가 퇴행성관절염이다. 흔히 말하는 연골은 콜라겐(Collagen)과 세포외바탕질단백질(Extracellular matrix protein)으로 이루어져 있고, 이러한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 관절막과 주변 인대 등에 이차적인 손상이 나타나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 퇴행성관절염이다.

퇴행성관절염 말기에는 인공관절치환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으나, 초기나 중기의 치료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외에도 기름칠이라고 불려지는 다양한 주사치가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주사약제는 ‘뼈주사‘와 ‘연골주사‘이다. ‘뼈주사‘는 ‘스테로이드주사’로 짧은 기간에 통증억제와 소염효과가 커 증상이 심한 급성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자주 맞으면 부작용을 유발해 연 3-4 회 정도로 권고되고 있어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다음으로 ‘연골주사’는 관절연골의 구성성분인 세포외바탕질단백질의 히아루론산(Hyaluronic acid)을 보충해 소염효과와 함께 관절의 윤활작용을 돕고 연골을 감싸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연골주사는 통증 개선 효과는 스테로이드주사보다 천천히 나타나나 대신 오랫동안 지속된다.

또 다른 주사약제로는 “DNA주사” 또는 “PN주사”가 있다. 연어나 어류에서 추출된 PDRN(Poly Deoxy Ribo Nucleotide)’ 이나 ‘PN(Polynucleotide Sodium)’을 무릎관절 내 주사하는 것으로 소염 및 조직재생을 활성화시키는 효과가 있다. 증상에 따라서는 연골주사치료 사이사이 시술되는 등 병행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PRP(Platelet Rich Plasma)주사’가 있는데, 혈액을 채취해 원심분리기로 자가혈소판을 분리해 관절 내에 주사하는 것으로 골프선수인 타이거 우즈가 시술받았다고 해서 알려진 주사요법이다. 하지만 아직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신의료기술로 허가받지 못해 안정성은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 다만 팔꿈치치료에 대해서는 2019년 11월 이후로 식약처에서 인정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관절연골의 주성분인 콜라겐을 보충해주는 ‘콜라겐주사’가 식약처에서 무릎관절염에 대해 허가받아 사용되고 있다. 퇴행성무릎관절염에는 이와 같이 다양한 주사치료가 있고 각각의 주사치료의 효과는 개인마다 다르다. 따라서 본인에게 맞는 기름을 무릎관절에 칠하기 위해서는 X-ray, 근골격계초음파검사와 같은 영상의학적 검사, 이학적 검사를 통해 본인의 무릎관절염 정도에 대해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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