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포항·군위·성주 산불 잇따라
경북소방, 4일부터 특별경계근무

2일 오후 2시 47분께 성주군 용암면 대봉리 인근 산지에서 불이 나 관계당국이 진화 중이다. 성주군 제공

산불이 잇따르자 산불예방 특별경계 강화에 나선다.

경북소방본부는 산불 화재 발생 위험이 높은 청명(5일)·한식(6일)을 맞아 특별경계근무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특별경계근무 기간은 4일 오후 6시부터 7일 오전 9시까지다. 소방공무원 및 의용소방대원 등 인력 1만6403명과 장비 957대가 산불과 대형화재 예방에 투입된다.

주요 공원묘지, 등산로, 산림 인접마을 등 화재취약지역에 경광등 및 사이렌을 통한 화재예방 순찰활동과 함께 산림인접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비상소화장치 사용법 교육을 실시하는 등 집중 홍보활동도 이뤄진다.

또한 비닐하우스 등 주거취약지역 300곳을 대상으로 안전컨설팅과 야영장 관계인 안전교육, 산불 예방 캠페인도 실시된다.

전 직원 비상동원 태세를 유지하고 소방지휘관들은 유사시 즉시 현장지휘가 가능하도록 대비하며, 강풍 등 기상상황에 따라 영주 소백산 및 주요 식목 행사장 등 21곳에 산불특수대응단을 중심으로 소방력을 전진 배치해 화재 발생 시 즉각적인 현장대응이 가능토록 한다.

소방당국의 이번 강화는 최근 산불 확산 기류에 맞물려 더욱 강조된다.

2일 오후 2시 47분께 성주군 용암면 대봉리 인근 산지에서 불이 나 진화 중인 가운데, 주민들 대상으로 대피문자와 입산 자제가 요청됐다.

같은날 오전 11시 48분께 경북 군위군 소보면 보현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대되기도 했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산림 영향 구역은 305㏊로 추정되며, 헬기 15대, 장비 25대, 인원 379명이 동원돼 진화 중이다. 군위군은 오후 1시 41분께 주민에게 즉시 대피하라고 안내했다.

앞서 오전 11시 14분께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소재 천령산 일대에 산불이 나 1시간 20여 분만에 주불이 잡혔다.

당국에선 경상북도수목원에 있던 차량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나 산 쪽으로 번졌다는 신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 중이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당시, 화재 현장 일대는 초속 9.1m의 북동풍이 불었으며 기온 15.4도, 습도 65%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일 오후 7시 7분께 군위군 소보면 보현리에서 마찬가지로 산불이 발생해 1시간여 만에 주불이 진화되기도 했다.

이영팔 경북소방본부장은 “4월은 건조한 가운데 강한 바람도 자주 불어 산불 등 대형화재 발생 위험성이 높다”며 “작은 불씨라도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승복·황영우·이만식·김정수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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