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성을 다룬 MBC 'PD수첩'의 방송 내용을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한 PD와 메인작가 등이 프리랜서 번역자 정지민 씨와 온라인 상에서 방송 내용의 왜곡 여부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4월29일 방영된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를 연출한 김보슬 PD는 최근 인터넷의 미디어 관련 블로그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와의 인터뷰 4권 중 정 씨가 번역한 부분은 한 권 뿐이다 ▲MRI 결과 (딸의 사인이) vCJD(인간광우병)로 의심된다는 빈슨 어머니의 또 다른 인터뷰는 존재하며 방송에서도 확인됐다 ▲이 땅의 언론자유를 위해 원본자료는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다는 등의 요지의 주장을 펼쳤다.

이는 그동안 정씨가 자신의 인터넷 카페와 일부 언론을 통해 밝힌 주장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정씨는 28일 자신의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려 김 PD의 주장을 재반박했다. 그는 "빈슨 어머니와의 인터뷰가 총 4권이나 있었는지는 매우 의심스럽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알고 있느냐의 문제"라며 "MRI 결과를 전달해 준 바롯이라는 의사의 인터뷰 내용은 MRI 뿐 아니라 여러 증상을 통틀어 보아 CJD(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를 가릴 수도 있다는 원론적인 말이며, 프로그램의 왜곡 논란은 이 땅의 언론의 역사와는 별개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PD수첩' 광우병 관련 보도에 메인작가로 참여한 김은희 작가는 28일 인터넷 언론에 기고한 글을 통해 그동안 논란이 된 아레사 빈슨의 MRI 진단명, 7월 초 다시 만난 빈슨 어머니와의 인터뷰, 의사 바롯의 자격, 다우너 소 동영상과 광우병 가능성 등을 자세하게 언급하며 방송 내용의 의도적 왜곡 가능성과 정씨의 주장을 부인했다.

정씨는 이에 대해서도 카페에 글을 올려 "MRI 진단 결과가 vCJD라는 부분이 많았다면 진작 방송에 쓸 것이지 7월15일 해명방송 등에서는 왜 안 썼냐"고 되물으며 "다우너 소가 다른 여러 원인으로 다우너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에 불과한 것인데 'PD수첩'의 방송 짜임새와 해설은 그런 상식적인 부분조차도 써먹지 않은 비약"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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