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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트이는 금강송 숲길
가슴 트이는 금강송 숲길
  • 류상현기자
  • 승인 2008년 07월 31일 21시 21분
  • 지면게재일 2008년 08월 01일 금요일
  • 14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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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10대 트레킹 코스 - ③ 울진
금강 소나무

이곳 소나무의 가치와 그 아름다움에 반한 사람들, 관심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찾지만 이곳은 때가 거의 묻지 않은 청정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울진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일명 '금강 소나무'로 불리며 경북, 강원의 백두대간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금강 소나무의 가치는 최근에 알려진 것이 아니다. 이미 조선시대에 숙종 때 황장목(금강송)을 보호하기 위해 '황장봉계표석(문화재자료 제300호)'을 세워 "황장목의 봉계지역은 생달현, 안일왕산, 대리, 당성의 4개 지역이며 관리 책임자는 명길"이라고 새긴 것이 소광리 금강 소나무 숲 가는 길 백광천 계곡에 놓여 있다.

소광리숲에서 가장 못생긴 소나무.

이처럼 조선시대때에도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졌지만 한 때 이 금강송은 이 땅에서 사라질 뻔 한 위기도 있었다.

일제때 일본인들이 이를 무차별적으로 벌목을 하기도 했고 50년대에는 화전민들이 이곳에서 불을 놓아 땅을 개간하기도 했다. 그 때 놓은 불에 타버린 아름드리 소나무가 지금도 여러 개 있다.

그러다 이 숲은 1959년 육종림으로 지정돼 사람들의 출입이 금지되면서 비로소 안식을 찾게 됐다.

조선 성종때 태어난 500년 된 소나무.

그러다 산림청이 지난 2006년 6월 금강소나무 군락지인 경북 봉화·울진·영덕·영양 4곳을 개방함으로써 금강 소나무의 아름다움을 누구나 찾아 즐길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지금 태양광 발전을 하는 업자들이 이곳에 발전시설을 짓는다며 금강송을 외지로 반출하려는 시도를 하면서 새로운 위기를 맞고 있다.

울진의 소광리 금강 소나무 숲은 전국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아름드리 소나무가 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명품 숲이다.

소광리 금강 소나무 숲에는 짧게는 10년부터 길게는 500여년이 된 금강소나무가 1천610ha에 걸쳐 장관을 이룬다.

그중에 200~300년 된 소나무만 해도 8만여 그루에 이르고, 평균수고(키)는 23m이지만 다른 숲에서 볼 수 없는 35m나 되는 큰 나무도 있다.

줄기의 지름이 60cm가 넘는 나무도 1천672그루나 자생하고 있다.

소광리 금강송 숲을 보기 위해서는 불영계곡을 지나야 한다. 불영계곡 역시 금강송으로 인해 그 가치가 높다. 불영계곡 군립공원 일원의 금강송은 공원 면적의 58%인 4천648ha에 걸쳐 분포하면서 계곡 가로 뚫린 도로를 달리는 드라이버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꼬불꼬불 위험한 도로를 운전하면서도 저절로 들어오는 불영계곡의 시원한 경관에 휘파람이 절로 난다.

소광리의 금강송 숲은 산림청에 의해 2000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22세기를 위해 보존해야 할 아름다운 숲' 부문에서 대상(大賞)을 차지했다.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울진읍에서 봉화쪽을 향해 36번 국도에 올라 40분 정도 불영계곡을 감상하면서 삼근리에 이르러 3거리에서 우회전한 다음 안내소까지 9km를 차량으로 이동해야 한다. 안내소까지의 구간은 대광천의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의 절경이 이어져 있어 조금도 지겹지 않다.

금강 소나무 숲을 거닐기 전 반드시 금강 소나무 전시관에 들러 금강소나무에 대한 지식을 살짝 알고 떠나야 제대로 된 산책이 된다. 숲길 트레킹은 금강소나무전시관→1산책로(미인송군락지)→2산책로→3산책로→안내소로 이어진다. 이 코스를 도는 데에는 2시간 정도 걸린다.

가장 먼저 관광객을 맞는 것은 금강송 전시실 앞에 서 있는 520년된 소나무. 장정 두 명이 팔을 벌려도 닿지 않는 거대목이다.

트레킹 코스를 들어가면 양쪽으로 벌려 서 있는 쭉쭉 뻗은 붉은 줄기의 소나무들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이곳에 있는 모든 소나무들이 동양화 속의 소나무들처럼 아름답지만 곳곳에 서 있는 '미인송' '못생긴 소나무' 등 300년 넘은 거대 소나무들이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다.

운이 좋으면 이곳에서 멧돼지, 토끼, 노루, 고라니, 산양, 삵 등도 볼 수 있다. 계곡에는 갈겨니와 버들치 등도 많아 이를 살펴보는 것도 플러스 알파의 즐거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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