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기자

예천군의회가 달라졌다.

제 5대 군의회가 구성되면서 지난 2년동안 집행부와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 왔던 예천군의회가 제 5대 하반기 의장단 구성된 뒤 지난 달 10일부터 열린 134회 예천군의회 제1차정례회 결과 집행부가 요구한 대부분의 안건을 별다른 마찰없이 거의 100% 통과 시켰다.

특히 군의회는 당초 대부분의 의원들이 강하게 반대했던 예천읍 청복리 진호국제양궁장 주변에 30억여원을 들여 조성키로 한 군의 골프연습장 건설 사업 계획안을 원안대로 통과시키기도 해 집행부의 우려를 일거에 불식시켜 주기도 했다.

이 같은 군의회의 변화는 하반기 의장단 선거 이후부터 조금씩 감지되기 시작했다.

당시 반대파 의원들의 표까지 얻어 의장에 당선됐던정영광 의장은 "지역발전을 위한 군의 원활한 사업 추진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혀 변화의 조짐을 보이기도 했다.

김수남 군수가 본회의 개회날인 10일 저녁 6시 후반기 예천군의회 출범과 정영광 의장 및 장대복 부의장의 취임을 축하하는 축하연을 군청 지하식당에서 열어 의원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의원들에게 먼저 손을 내밀기도 했다.

이에 군의회는 이번에 집행부가 제출한 도청이전에 따른 지역발전방안연구 등 409억4천300만원(일반회계 391억5천800만원, 특별회계 17억8천500만원) 규모의 2008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켜 집행부와 모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군의회 본회의장에서 "300만 경북도민의 기대와 희망이었던 신 경북도청 시대가 활짝 펼쳐져 1천 300년의 유구한 역사에 길이 빛날 21세기 변화의 중심에 우뚝설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한 만큼, 예천이 자립형 도시로 전환해 나갈 수 있도록 의원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협조"를 당부했던 김수남 군수의 인사말에 대다수의 군의원들은 물론 군민들도 동감 했을 수 있다.

그러나 의회가 군정 발전과 지역개발이란 명분만을 내세워 의회 본연의 의무인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기능의 상실로 이어져서는 군민들로부터 또 다른 불신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하지 말기를 충고하고 싶다,

군민들은 "할말 다하고 할일을 다하는 의원들을 존경하고 신뢰한다"는 것을 예천군의회 모든 의원들이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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