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어가 하락 의욕 상실…지난달 3척만 출항

올해는 고유가와 어가 하락 등으로 오징어를 잡으러 러시아로 출어하는 채낚기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포항 및구룡포 수협에 따르면 지난해의 경우 7, 8월중 러시아 해역으로 출어한 오징어 채낚기는 모두 53척(80~100t) 이었다.

하지만 양 수협은 올해의 경우 7월말 현재 3척만 출항했으며, 추가 출항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같이 러시아 출어가 급감한 것은 고유가와 냉동오징어의 가격 침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어민들은 러시아로 출어하는 80t급 어선의 경우 전체 조업경비(2개월간)는 최소한 1억2천여만원이 든다고 설명했다. 경유 400드럼(200ℓ1드럼) 8천만원, 조업경비 2천여만원, 입어 경비(어선 별 입어료, 조업 감독비, 정보통신비, 국제협력비 등 러시아에 지불하는 금액) 2천300만원 등이라는 것.

지난해의 경우 출어 비용은 8천여만원 안팎이었다. 한마디로 올해는 오른 기름값 4천만원 만큼 출어비용이 더 늘어난 셈이다.

이와함께 낮은 오징어 가격도 출어 포기의 원인이 되고 있다. 80t급 채낚기 1척이 만선시 총 1억5천여만원(1만 상자 적재)의 수입을 올릴 수 있으나 출어 경비를 제하고 남는 것은 고작 2천700여만원다는 것.

어민 김수돌씨는 "만선을 해 2천~3천만원이 남아도 인건비(선원 평균 10인 승선)와 선체 감가상각비 등을 빼고 나면 오히려 손해"라고 말했다.

구룡포 수협 판매1과 서병우씨는 "러시아 수역에서 잡히는 오징어의 크기가 적어 한상자에 1만5천원 받기고 힘들다"며 "고유가와 함께 낮은 오징어 가격도 출어 포기의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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