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기획사의 방송사 PD들에 대한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문무일 부장검사)는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일부 간부급 PD를 강제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24일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주 KBS와 MBC, SBS 등 방송3사의 간판급 PD들을 소환해 연예기획사로부터 주식과 현금 등을 받은 경위를 집중 추궁했지만 KBS의 박모 국장은 거듭된 검찰의 출두 요청에 불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국장에 대해 재차 소환 통보를 하고 끝내 나오지 않는다면 체포영장을 청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팬텀엔터테인먼트 외 다른 연예기획사들도 회사 주식을 우회상장하는 과정에서 주식을 PD들에게 헐값으로 넘긴 단서를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로비를 벌인 의혹을 받고 있는 일부 연예기획사 대표들도 검찰 수사에 부담을 느끼고 잠적함에 따라 이들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PD수첩의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 보도를 수사 중인 특별수사팀(임수빈 형사2부장)은 PD수첩 제작진이 계속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이들을 강제구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말 중간수사 결과 발표 때 PD수첩 측에 공개 질의서를 발송하면서 2주간의 준비 시간을 주고 다시 출석할 것을 요구했지만 PD수첩 제작진은 답변서도 내지 않고 검찰에 나오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제작진에 대한 신병 처리 방향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번 주 내부회의를 거쳐 출석을 거부하는 PD수첩 제작진에 대한 수사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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