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야구에서 참패한 일본 야구대표팀의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강한 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긴 자가 강자"라며 금메달을 딴 한국이 최강자였음을 인정했다.

일본 언론은 24일 인터넷판에서 귀국한 호시노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의 소감을 소상히 실었다.

"야구팬과 일본 스포츠팬에게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인 호시노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고 부상자도 많았지만 전력을 베스트로 꾸리지 못한 건 내 책임"이라며 책임을 통감했다.

그는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말 죄송하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싸워줬다. 힘의 차이는 그리 없었지만 올림픽에서는 강한 자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자가 강하다는 걸 느꼈다"고 덧붙였다.

호시노 감독은 메달도 따지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온 결정적 패인으로 13일 쿠바와 1차전을 꼽았다. 그는 "타자들이 스트라이크존에 불신을 느껴 이후 공포감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주장 미야모토 신야(야쿠르트)는 "젊은 선수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원통함을 느껴 세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일본만의 야구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투수 우에하라 고지(요미우리)도 "이번 패배를 계기로 어떻게 해서든 반전시키는 게 중요하다. 빈손으로 돌아와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죄했다.

그는 "한국은 국내 경기에서도 국제 공인구를 사용하는 등 나라 전체가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다. 일본도 그렇게 해야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호시노 감독은 일본야구기구(NPB)로부터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일본대표팀을 다시 지휘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결과에 큰 쇼크를 받아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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