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럭비협·체육계, 타당성 검토·조직위원회 구성…관계기관 협의

월드컵축구와 하계 올림픽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큰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인 '럭비월드컵' 포항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이 전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7일 포항시럭비협회와 포항체육계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6월까지 '2013년 7인제 럭비월드컵(Rugby World Cup)' 개최지 유치 신청을 한다는 목표아래 대회유치 타당성 검토와 함께 '가칭 대회유치 조직위원회' 구성키로 하고 포항시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의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포항시와 유관기관들은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도 국제 대회 유치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오는 9월부터 2013년 럭비월드컵 유치를 위한 가시적인 활동이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럭비협회와 포항지역 체육인들은 이같은 대규모 대회유치를 위해서는 대내외적인 입김을 불어넣을 수 있는 중심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말 임기가 끝나는 대한럭비협회 차기회장에 지역출신의 이병석 국회의원을 추대키로 의견을 모으고, 이의원을 상대로 의향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럭비협회는 또 럭비월드컵외에도 7인제 월드시리즈까지 유치할 경우 포항의 국제적 인지도가 높아지는 것은 물론 유ㆍ무형의 홍보 효과와 경제 견인 효과도 기대된다며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럭비는 유럽 및 영연방국가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중 하나이며, 우리나라에는 지난 1920년대 처음 소개돼 98년과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또 럭비 월드컵은 국제 럭비 평의회의 주관으로 4년마다 열리는 대회로 매 대회마다 수십억 명의 시청자를 TV 앞에 불러모으고 있다.

럭비협회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역대 대회별 시청자수는 지난 1999년 30억명을 넘어 섰으며, 2003년 대회 결승전은 무려 205개국에서 방영됐다.

포항럭비협회 관계자는 "포항에서 럭비월드컵을 개최하면 오는 2011년 대구세계육상대회와 맞먹는 경제적 효과는 물론 향후 포항이 세계 스포츠 문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며 "따라서 대구세계육상대회처럼 지역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는 물론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한편 2013년 7인제 럭비월드컵은 내년 6월 국제럭비협회에 유치희망 도시 신청을 받은 뒤 같은 해 9월 실사를 거쳐 11월 최종 유치도시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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