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권기자

포스코 교육재단이 산하 각급 학교 보수 공사를 벌이면서 특정업체와 200억원대의 수의계약을 했다는 보도(본보 8일자 1면)와 관련해 각종 소문이 무성하다. 특정업체란 다름아닌 포스코 등록업체인 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이다.

지역민들은 포스코교육재단과 서희건설(회장 이봉관)이 과연 어떤 관계이길래 단기간에 200억원대의 공사를 수의계약 할 수 있느냐며 궁금해 여기고 있다.

포스코 교육재단측은 자체 내규에 따라 수의계약을 한 만큼 아무런 법적하자가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서희건설도 오랫동안 수의계약을 해 온 만큼 문제될 것이 없다는 것. 하지만 교육청 관계자는 포스코교육재단의 경우 일반 개인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는 일반 사립재단과는 다소 성격이 다르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은 민영화되었지만 한때 국민기업이었던 포스코가 설립한 교육재단인 만큼 공공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즉 일반 사립교육 재단이 학교 시설 보수시 수의계약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동종 건설업자들은 수십억도 아닌 수백억원대의 공사를 수의계약하는 것에 대해 쉽게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서희건설은 포스코 교육재단과 오랫동안 수의계약을 해 오면서 회사를 키우는데 적지않은 도움을 받았다.

그렇다면 서희건설은 과연 어떤 회사인가. 서희건설은 포스코외주파트너사로 포스코 및 포항시민과 함께 성장한 대표적 기업이다.

지난 2003년 서희건설이 본사를 성남(현재 서울)으로 옮기자 지역민들은 "포항에서 돈 벌어 외지로 갔다"며 적지않은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06년 서희건설의 한 하도급업체는 "서희건설이 포스코 내 각종 공사를 도맡아 오면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불공정 하도급 거래를 일삼는 바람에 도산위기에 처했다"며 "사법당국의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건설하도급 비리를 척결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포스코교육재단과 서희건설이 동종 건설업계와 지역민들이 품고 있는 특혜 의혹이 풀릴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해명을 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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