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방침에도 어긋나지 않아"

서울대는 2008년 정시모집에서 새로운 논술고사를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교육부의 내신비중 강화 방침을 벗어나지 않으며 '본고사' 부활은 더 더욱 아니다"고 2일 밝혔다.

정운찬 총장은 "논술고사 도입은 대학생의 학업수준이 낮아지고 있어 고교 때 필요한 기본소양을 충분히 공부하라는 의미와 함께 신입생 선발을 다양화하겠다는 취지이지 교육부의 방침에 어긋나는 방향은 아니다"고 말했다.

정총장은 "정시모집에서 논술고사를 강화하는 대신 학생 구성원 다양화를 위해 내신 100%로 선발하는 지역균형선발전형과 학생부로 선발하는 특기자전형 모집인원을 늘릴 예정이다"고 강조했다.

대학에 따르면 현재 지역균형선발과 특기자 전형 등 수시모집으로 정원의 40% 가량을 선발하며 이들 전형은 각각 내신과 학생부를 100%를 반영하고 있다.

대학 입시관계자는 "앞으로 이같은 전형인원을 늘릴 예정인 만큼 교육부의 내신반영 강화 방침은 충실히 따르고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대 입시전형은 지역균형선발과 특기자선발, 논술을 통한 정시선발 등 3가지로 구분되며 앞으로 이들 전형의 선발인원도 비슷한 규모가 될 것"이라며 "정시모집이라는 표현 때문에 서울대가 사실상 본고사로 돌아섰다고 추측하는 것은 무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김완진 전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서울대 입시의 장기 방향으로 내신성적 위주의 지역균형선발과 서류평가 중심의 특기자 전형, 대학별 고사 선발 등으로 각각 3분의 1씩 신입생을 선발하는 방안을 제안했으며 정총장 등 서울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동의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서울대는 지난달 30일 교육부에 '언론에 보도된 2008학년도 논술형 본고사 도입에 대한 설명서'를 제출했다.

대학은 설명서에서 "본고사는 매우 민감하고 개념정립이 쉽지 않은 사안인 만큼 서울대가 새로운 형태의 논술고사를 도입한다는 사실을 본고사 부활로 이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또 "포괄적 영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개발하고, 예시문항이 도출되는 대로 교육부와 긴밀한 협의를 거친 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내부 연구를 거쳐 오는 10월께 새로운 논술고사 유형을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이달 중으로 각 대학의 입학처장들과 함께 모여 2008학년도 대입전형에 관해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전해듣는 자리를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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