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온라인 상의 중고 제품 거래가 부쩍 늘고 있다.

31일 온라인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이 사이트 내 중고코너인 중고장터(used.auction.co.kr)의 9윌 거래량(거래금액 기준)이 작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노트북, TV, 냉장고 등 컴퓨터 가전 제품 판매량이 140% 증가했고 골프용품도 110% 늘었으며, 주방생활용품(97%), 출산.완구.아동용품(90%)의 성장세도 두드러졌다.

실제로 중고품 사연을 올리는 `나만의 이야기를 팝니다' 코너에는 쓰다 남은 기저귀, 경품으로 받은 무릎담요, 임부복 청바지 등이 인기 사연으로 소개돼 있다.

중고장터 방문자수도 크게 증가해 올 초에 비해 9월 방문자수가 30% 가량 증가했으며 20~30대 방문자수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www.danawa.com) 장터에서도 지난 9월의 중고 제품 거래건수가 작년 동기 대비 150% 증가했으며, 이 중 80%는 PC관련제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파크(www.interpark.com)의 컴퓨터 카테고리내에서 중고 상품과 하자 없이 반품된 상품 등을 모아 판매하는 코너에서는 10월 매출이 전월 대비 102%, 작년 동월에 비해서는 109% 증가했다.

G마켓(www.gmarket.co.kr)의 중고·재고 시장 카테고리 매출도 9월 들어 작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고 거래건수도 79% 늘었다.

특히 이 사이트에서는 지난해 이맘때 TV영상음향/사무기기, 화장품/미용/다이어트 품목이 인기를 끌었던 데 비해 올해에는 생활/주방/소형가전 등 실생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의 거래가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난감/아동도서/교육관련 상품의 판매건수도 작년 동기 대비 910%나 증가했다.

이처럼 중고 상품이 인기를 끌자 관련 코너를 확대하는 곳도 늘고 있다.

롯데닷컴(www.lotte.com)은 배송 및 포장 과정에서 미세한 흠이 생긴 스크래치 상품을 모아 최고 35%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는 `명품 한정수량 스크래치 특가' 기획전을 상설로 운영하고 있다.

한정수량만 특가에 판매하고 매장전시상품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명품을 선호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호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옥션 중고장터 담당 임정환 과장은 "불황에 비교적 둔감한 20대들도 중고품 거래에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것을 보면 경기 침체에 소비패턴이 더욱 알뜰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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