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권기자

요즘 지역의 건설·부동산 경기가 장기 침체국면에 접어들면서 지역경제가 고사위기를 맞고 있다.

포항지역 건설업계는 요즘이 IMF시절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철근, 시멘트 등 건설자재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고 있다.

분양시장은 얼어 붙어 부도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 활동 상승세 또한 위축되고 있다. 포항철강기업들의 재고도 빠르게 늘고 있다. 한마디로 실물경제가 어렵다는 뜻이다.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 연구기관도 올 4분기 부터 지방경기 위축과 성장 동력(動力) 약화로 지방의 경제성장률이 차츰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역 원로들은 작금의 현실에 대해 "기업이 활력을 회복해 투자를 늘려야 좋은 일자리가 생기고 소득이 늘어나며, 지방경제가 살아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지역 경제는 지자체가 챙길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렇다. 전남 함평군을 보자. 이석형군수는 자원이 전혀 없는 인구 4만2천여 명의 한적한 시골을 '나비 축제'를 통해 해마다 300만명 이상을 불러 모았다.

또 전남 장성군은 어떤가. 김흥식 장성군수 역시 공무원 의식 개혁과 기업 마인드로 10년 사이에 재정자립도를 16%에서 100%로 높였다.

이들 자치단체장들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 타 자치단체의 귀감을 사고있다.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시군지역 의원들은 하나같이"기업 투자를 유도하고,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좋은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선거때마다 공약했다.

지금은 이들의 공약이 지켜야 할 때다. 중앙 정부만 바라보며 탓하기엔 시간이 없다는 게 지역민들의 지적이다.

미국 최고의 부자 주(州)인 뉴저지 주는 아무리 소액 투자라도 이를 유치하기 위해 주지사와 장관은 물론이고 의원들까지도 기업인처럼 뛰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지자체장들도 남다른 창의와 집념 어린 행동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승부를 걸어야 할 때다.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의 활로는 단체장의 리더십에 크게 달려 있다.한마디로 경제가 단체장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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