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목기자

과연 장원삼이 30억원+α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

지난 주말 삼성라이온즈가 히어로즈에 30억원의 이적료를 주고 장원삼을 트레이드하기로 하자 많은 야구팬들이 장원삼의 가치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03년 박종호 22억, 2004년 박진만·심정수 각각 39억과 60억 등 타구단 1년 운영비와 맞먹는 돈을 단 3명의 선수에게 지급하자 '돈성'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물론 프로 구단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훌륭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문제는 거금을 투입하고도 그에 걸맞는 성적을 거두지 못할 경우 돈은 돈대로 버리고, 비난은 비난대로 받을 수 밖에 없다는 데 있다.

가장 대표적인 케이스가 심정수다.

심정수는 삼성에 온 뒤 잇따른 부상으로 인해 어느 한 시즌 제대로 치른 적이 없어 '최강삼성'이 무너지는 단초를 제공했다.

결국 삼성은 60억원을 날렸고 구단 이미지만 나빠졌다.

그런 삼성이 다시 방어율 2.85, 리그 평균승수 10승대의 장원삼을 데려오기 위해 30억원이라는 거금을 내놓았다.

여기에 올해 8천만원을 받은 장원삼이 내년부터는 몸값을 1억원이상, 많게는 2억원까지도 부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삼성이 장원삼을 데려오기 위해 지급해야할 돈은 4년기준 최고 38억원대까지 추정된다.

물론 장원삼이 지난 3년간 현대유니콘스와 히어로즈에서 확실한 선발로 자리잡은 리그 정상급 왼손 투수인 데다 군 문제까지 해결한 26살의 젊은 선수이고 FA까지 6년이나 남아있어 모든 구단이 군침을 흘릴 만하다.

올해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졌던 삼성으로서는 팀의 투수진을 리드할 에이스로 장원삼이 절실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과감한 투자를 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하지만 현재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로 지목되는 손민한 류현진 김광현 등과 비교할 때 과연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인가 라는 의문이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그동안 FA와 외국인 용병수입을 통해 천문학적 돈을 지급했던 삼성이 선수영입에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그같은 의문의 폭이 커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여기에 내년시즌 히어로즈의 에이스까지 빼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을 경우 받게될 비난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따라서 삼성은 장원삼 트레이드 파문에 대한 시시비비보다는 팀쇄신을 위해 앞으로 계속될 트레이드시장에서 경제성 논리를 곰곰히 생각해 야구팬들로부터 사랑받는 구단이 되기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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