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기회가 왔을 때 실수를 한 경우가 오늘도 있었다. 그런 부분은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

`산소 탱크'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이 23일(한국시간) 애스턴 빌라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장해 풀타임으로 뛴 뒤 자신의 골 결정력 부족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보완 필요성을 역설했다.

박지성은 이날 맨유 구단 한국어 홈페이지와 인터뷰에서 애스턴 빌라전 활약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기회가 왔을 때 결정을 짓지 못하는 부분을 빨리 고쳐서 조금 더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일 사우디아라비아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선제골을 어시스트하며 2-0 승리에 앞장섰던 박지성은 지난 9일 아스널과 정규리그 11라운드부터 이날까지 네 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사우디와 A매치까지 포함하면 다섯 경기 연속 선발 출격이다.

박지성은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 38분 웨인 루니가 공을 찔러줘 골 지역에서 상대 골키퍼와 1대 1로 마주했지만 슛을 하려는 순간 뒤따라온 애슐리 영이 태클로 걷어내 시즌 2호골 기회를 놓쳤다. 이어 1분 뒤에도 루니가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해준 뒤 골 지역으로 슬라이딩하면서 발을 뻗었지만 공이 발끝을 스치지 않는 등 두 차례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렸다.

강행군으로 말미암은 체력 저하 우려에 대해서는 "다른 선수들도 모두 그렇게 뛰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며 지칠 줄 모르는 강철 체력을 과시했다.

그는 이어 애스턴 빌라와 0-0 무승부에 대해 "선두권 팀이 모두 비겼기 때문에 맨유 입장에서는 승점 차를 좁힐 좋은 기회였다. 그런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기에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다"는 소감을 전하고 "상당히 추워진 것 같다. 날씨가 사우디와는 많이 다르다"면서 쌀쌀한 영국 날씨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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