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말분 한빛라이온스회장 "가진 것 조금만 나누면 돼…돕는 마음이 중요"

김말분 한빛라이온스회장

"봉사란 남아서 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 덜 먹고 나눠먹는 것이죠."

오랫동안 지역 봉사활동에, 또는 개인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앞장서온 김말분(61)씨.

주변의 이같은 칭찬에 정작 본인은 '꽃집 아줌마'에 불과하다며 손사래 친다.

평소 넘치는 인정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돌봐온 김씨는 지난 6월 한빛라이온스 16대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또 다른 봉사의 길을 걷고 있다. 최근 무의탁 8가구에 이웃돕기 성금과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오천읍 갈평리에 표지석도 세웠다.

김 회장은 고아원이나 양로원과 같은 기관에 기부하기보다 어려운 개인을 찾아서 돕는 것을 보람으로 삼는다고 한다. "복지기관은 도와주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회 곳곳에는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남은 임기 동안 더 많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이 현재 목표다.

"봉사란 큰 것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만 나누면 되는 건데…. 물질적으로 도와주고, 또 남에게 봉사 이력을 인정받는 것보다 도와주는 마음 자체가 중요한 것 같아요."

그는 가장 기억나는 봉사로 산불이나 수해가 일어났을 때 이재민들에게 밥을 해주던 일을 꼽았다. 지금은 돈이나 생필품을 전달하는 물질적 봉사만 남은 것 같아 안타깝다는 그는 포항교도소 교정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후원하는 지체 장애인과도 형제처럼 지낸다.

그의 일터인 한일꽃집 내 사무실에는 그의 삶과 앞으로의 소망을 대변해주는 문구가 적힌 액자가 눈에 띈다. 고은 시인의 시를 고 조우정 선생의 글씨로 옮긴 작품이 바로 그것.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바람 한 점 없이/지는 나무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또한 바람이 일어나서/호득호득 지는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우리가 아는 것이 없더라도/물이 왔다가 가는/저 오랜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젊은 아내여/여기에 사는 동안/우리가 무엇을 가지며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다만 잎새가 지고 물이 왔다 갈 따름이다."(고은 作 '삶')

그는 이 글귀를 하루에도 몇 번씩 곱씹어 읽으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또 새롭게 다짐한다.

늘 남을 위해 살아온 그의 삶의 모토는 정직하고 바르게 사는 것이다. 오른 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말씀처럼 드러내지 않는 자원봉사자들의 노고와 그 뒤에 찾아오는 기쁨을 알기에 김씨 스스로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봉사에 강제도 강압도 없지만 항상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주고 친숙한 인간관계를 맺고있는 그는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삶을 살며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어려운 사람들을 챙기며 그렇게 살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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