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권기자

무자년 쥐띠해 마지막 날이다. 첫 출발의 희망 및 기대와 함께 시작한 원단(元旦)과 달리 올 한 해의 마지막은 아쉬움이 더욱 크다.

더구나 올해는 예지(豫知)와 다산, 부지런함으로 상징됐던 쥐띠해였다.

그래서 올해 초 대구경북지역 경제전문가들은 '지역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상회하는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 지역경제는 상반기 유가 파동에 시달리더니 하반기 접어들면서 급기야 미국발 글로벌 경제 한파가 몰아치면서 당초 경제 전망과는 달리 그 어느때보다 어두운 한해로 마감했다.

기축년 새 아침을 설레임과 희망으로 맞이해야 하건만 왠지 '2009년 지역경제'를 생각하면 웬지 우울하기만 하다.

이같은 감정은 비록 경제를 취재하는 기자 뿐 만은 아니리라. 때문에 기자는 이렇게 감히 외쳐본다.

우리 선대들은 지옥같은 일제의 강권 통치 36년을 거쳤으며, 분단의 아픔을 겪은 6.25 사변도 겪었다.

또 70년대 경제부활과 80년대 독재정권에 맞서 목숨을 바치며 오늘의 대한민국을 건설하지 않았던가.

따라서 지금 우리가 힘들다고 이 어려움을 피한다면 우리 자식들(후대)은 얼마나 큰 고통이 뒤따르겠는가 말이다.

그렇다. 이제 악몽같은 무자년 2008년은 저물었다. 2009년 기축년 소의 해를 두려움 없이 맞이해야 한다. 두려움은 또다른 두려움을 낳는 것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나라의 십이지에서 소띠 해는 여유와 평화의 한 해라고 한다.

소는 우직하나 성실하고, 온순하고 끈질기며, 힘이 세나 사납지 않고 순종한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소가 말이 없어도 열두 가지 덕이 있다"라고 했다.

또한 "천천히 걸어도 황소걸음"이라는 속담도 있다.

즉 끈기 있게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성공한다는 뜻이다.

우리모두 힘을 합쳐 '황소걸음'을 내딛는 새 해가 됐으면 한다.

2008년이여,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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