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옥 새마을부녀회장 교복 물려주기·일자리 정보 제공 등 시대 맞는 사업 발굴

배상옥 새마을부녀회장

"회원 간의 단합을 첫째로 삼고 묵묵히 일하겠습니다."

지난 10일 임시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배상옥 포항시 새마을부녀회장(50).

경남 밀양이 고향인 그는 20여 년 전 남편 직장을 따라 포항에 정착했으며, 지난 1991년 무렵부터 새마을부녀회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8년 동안 새마을부녀회원, 경북새마을교통봉사대 총무처장, 용흥동 새마을부녀회장 등을 역임하면서 봉사정신을 키워왔다.

각 읍면동에서 모인 1천900여 명의 회원이 속해있는 단체인 만큼 회장이라는 직책에 대한 부담이 클 법도 하다. "스스로도 어깨가 무겁고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는다.

오랫동안 활동해온 그가 처음 새마을부녀회에 발을 들인 계기는 회원들과 함께 화합하는 분위기가 좋아서였다. "이곳에서는 모두 서로 돕고 어울리면서 봉사활동을 펼칩니다. 근면·자조·협동의 새마을정신을 이어받았기 때문이죠.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에요."

앞으로의 임무 또한 새마을부녀회를 화합된 분위기로 이끄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 것도 모두 주위에서 도와줬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여기에는 늘 응원하고 도와주는 남편의 외조도 컸다.

오랫동안 불우한 이웃을 도우면서 가장 안타까웠던 일은 지자체나 복지기관의 손이 닿지 않는 어려운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매년 김장 나누기 행사 때마다 많은 이웃을 찾아가지만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단다.

"특히 요즘은 경기불황으로 인해 모두들 살기 힘들다고 말하잖아요. 이런 때 형편이 어려운 분들은 더 힘들어지기 마련이거든요. 그분들을 도와주는 방법을 찾는 것이 저의 일이죠."

그는 경제위기를 맞아 신빈곤층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교복 물려주기 사업, 일자리 정보 제공, 어린아이 돌보미 봉사, 장학금 기탁, 불우시설 방문하기 등 시대적 요구에 맞는 사업을 발굴, 실천할 계획이다.

그 중 하나로 지난 16일에는 교복 물려주기 사업을 위한 수거 작업을 진행했다. 올해 처음 계획한 사업인지라 이동중학교 한 곳에서만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더 빨리 홍보해서 제대로 진행하고 싶은 목표도 생겼다고 한다.

앞으로 3년의 임기를 역임하게 된 그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기보다 어떤 사업이든 투명하고 묵묵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있다.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마을을 가꾸세'로 이어지는 그의 통화연결음처럼 부지런한 활동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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