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미 산후조리사

장정미 산후조리사

"천사같은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힘든 줄도 몰라요."

가정방문 산후조리사로 산모들의 '친정엄마' 역할을 해주고 있는 장정미(53) 씨.

산모도우미 파견 전문업체인 해피케어 포항지사에 소속된 그는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날 만큼 인기 있는 산후조리사다.

"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제가 애기들을 참 좋아하더라고요. 신생아들은 따뜻한 봄에 솟아나는 새싹과 같은 희망을 느끼게 하죠. 아침마다 천사들을 만나러 간다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을 시작합니다."

가정방문 산후조리사의 역할은 산모가 가정 내에서 편히 산후조리를 하며 아기, 남편과 지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모유수유 및 젖몸살관리, 유방마사지, 복부마사지 등을 통해 산모의 신체적 회복을 돕고 신생아에게는 목욕과 마사지, 모유·분유수유 보조 등을 실시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산모를 대신해 청소와 세탁, 요리 등 기본적인 집안일을 책임지는 동시에 신생아 위로 큰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까지 돌봐야 한다. 신생아 돌보기에 있어 산모와 시어머니간의 이견이 있으면 상담역할도 겸한다.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식사시간을 제외하면 엉덩이 붙일 시간도 없는 빡빡한 업무지만 이 일이 '천직'이라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한다는 장씨. 그가 3년이라는 길지 않은 경력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이유는 '진심은 통한다'는 원칙에서 일하기 때문이다.

"나도 자녀들이 있어서 그런지 산모들을 보고 있으면 내 딸 같고, 또 동생 같고 그래요. 서로 마음을 열고 대하니까 일도 즐겁고…. 기간이 끝나도 서로 전화로 안부를 묻고 지내죠."

정해진 프로그램 외에도 손에 닿는 일이 있으면 피하지 않고 거들어준다. 남일 구분 없이 보이는 대로 일하고 마는 성격 탓이다. "그래서 더 인기 있는 산후조리사가 된 것 같다"며 웃는다.

그는 산후조리사라는 직업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이 일에 대한 소신을 갖고 있으며 엄격한 교육을 거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전문직이기 때문이다. 일이 끝난 후 "조리사님 빈자리가 생각난다"며 고마움을 표시하는 사람들을 보면 보람도 저절로 생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