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호(2사회부)

지난 3월 문경시의회 임시회에서 문경시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 일부개정조례안과 문경시발전기금 설치조례 일부개정조례안 의결로 지역교육 현안사업들이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어 지역 학생들의 학력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교육경비 지원을 늘려 지역교육의 질적 수준을 학부모가 원하는 이상으로 끌어 올리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사교육에서 자연스럽게 공교육 현장으로 끌어들여 학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교육은 학교와 교사만의 책임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참여해 함께 힘을 보탤 때 질이 높아진다.

경북도는 물론 전국에서도 오지로 알려진 문경에는 명문학교가 여러 곳 있다. 이들 학교가 명문의 명성을 얻게 된 것은 교육계의 사명감과 지자체의 아낌없는 재정적 뒷받침, 의회의 폭넓은 이해와 지지, 지역민들의 관심과 각 학교들 간의 선의의 경쟁 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현재 문경지역에는 타 지역 학부모들이 자녀교육을 위해 이주해 오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학부모들이 원하는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다른 지역으로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문경은 광산배후도시로서, 문경새재 정도의 관광지로서 이미지가 전부였다. 석탄산업합리화정책에 따라 1990년대 초 지역에 산재해 있던 광산들이 일시에 문을 닫으면서 지역경제가 바닥권으로 치달았다. 이후 자연 그대로의 관광자원 개발과 드라마 촬영장 유치, 온천개발 등을 통해 관광명소로서 명성을 얻기 시작 했다.

전천후 정구장건설로 전국 규모의 정구대회를 유치하여 지난해에는 아시아 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올 상반기에 착공해 2011년 완공을 목표하는 국군체육부대 경기장이 문경에 터를 잡게 된다. 이는 2015년 세계군인올림픽 문경유치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달 지역 국회의원과 시장이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세계군인체육연맹을 방문.대회개최 의향서를 전달하고 연맹 사무총장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활발한 기업유치활동에 힘입어 건축경기가 살아나고 취득세 등 지방세 수입도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준공되어 문을 연 문희아트홀에서는 격조 높은 공연과 최근 개봉영화들이 상영돼 지역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 문경은 인간문화재인 사기장과 도예명장을 여럿 보유하고 전통도자기의 맥을 잇는 고장이다. 이들이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데 따라 문화관광부에서 우수축제로 지정받은 문경찻사발 축제가 5월1일부터 열흘간 일정으로 열릴 예정이다.

경북도청 이전에 따른 기대도 상당하다. 우수학교들이 몰려있는 문경으로 학생들이 몰려 들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매스컴 등을 통해 문경소식을 전해듣는 대구·경북지역민들은 물론 문경을 찾아온 경향각지의 방문객들은 나날이 변모해 가는 문경모습에 경탄한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온다.

석탄산업과 함께 영욕의 세월을 겪어온 문경이 이제는 관광·체육·교육을 망라한 명품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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