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박물관 100년-도내 박물관을 가다 1. 안동 하회동 탈 박물관
안동하회탈 등 세계각국 탈 500여점 전시
나만의 탈 만들기·탁본 등 체험교실 인기

경북 안동 하회동 탈 박물관 전경.

경북대표신문 경북일보는 '고품격 신문'을 지향, 독자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국립경주박물관과 함께 한국박물관 100주년을 맞아 경북지역 소재 각종 박물관을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편집자

경북 안동 하회동 탈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한국다운 곳으로 알려진 안동 하회마을입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1995년에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탈 전문 박물관이다. 박물관에서는 하회탈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탈들을 한자리에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고, 나아가 세계 각국의 중요한 탈들을 수집하여 한국 탈과 비교하여 볼 수 있도록 전시했다. 240평의 전시실은 한국관, 아시아관, 세계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박물관은 아이들과 관관객들을 위한 '나의 탈 만들기'와 '탈 그림 탁본' 체험교실을 운영 인기를 얻고 있다.

하회동 탈 박물관의 김동표 관장은 우리나라 탈 가운데 유일하게 국보 제121호로 지정된 하회탈을 직접 제작하고 있는 명장이자 하회별신굿 탈놀이의 연행자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까지 3천여 점의 탈을 수집했으며, 그 가운데 50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김동표 관장은 30여년 전, 하회마을에서 작은 공방을 운영하며, 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직접 제작한 탈이나 탈춤 공연으로 각지를 돌아다니며 한 두점씩 모은 탈을 소탈하게 전시하여 보여주기도 했었다. 그러던 것이 결국 지금의 박물관설립으로까지 이어져 1993년에 지금의 박물관 건물이 들어서게 된 것이다.

탈박물관 제1전시관 전경.

박물관의 전시실은 250여 평의 복층으로 구성되어 한국관, 아시아관, 세계관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하회별신굿탈놀이 완판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시청각실도 전시실 한편에 마련되어 있다.

한국관에는 하회탈을 비롯하여 황해도 지방의 탈, 서울 경기지역의 산대놀이 탈과 경남과 부산지방의 야류·오광대 탈을 비롯하여 내륙지방의 별신굿 탈과 강릉관노가면극의 탈, 방상시와 처용탈, 옛 산대탈 등이 전시되어 있다.

우리나라 탈은 서낭제나 각종 벽사의식 등에도 사용이 되지만, 주로 사회적 기능을 갖고 있는 탈놀이에 사용되는 것으로 풍자와 해학이 가득 담긴 표정의 탈이 다양하게 있다.

아시아관은 중국의 나희가면과 벽사가면, 일본의 노가면, 태국의 콘 가면, 인도의 쵸우가면, 몽골의 챰 가면 등 아시아 지역의 탈이 전시되어 있다. 아시아 지역의 탈은 대체로 신화나 종교, 무속의식 또는 전설을 바탕으로 만들어 진 것이 많으며 각 나라마다 특징적인 의미와 조형을 지니고 있다.

세계관은 아시아지역을 제외한 세계 각지의 탈이 전시되어 있다. 특히 아프리카 일대의 주술용탈과 벽사용 탈, 의식용 탈을 비롯하여 카니발과 같은 가면무도회, 축제용 가면, 각 부족의 조상가면과 주술가면 등이 전시되어 있다. 오지의 탈일수록 여전히 부족민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그 외에도 아이들과 관광객들을 위한 '나의 탈 만들기'와 '탈 그림 탁본' 체험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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