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박물관 100년-도내 박물관을 가다 - 4 안동대학교 박물관

안동대학교박물관 전경.

경북 안동대학교박물관은 1979년 3월 안동대학교 개교와 더불어 개관했다. 경북도 북부지역 유일의 종합박물관으로 역사, 고고, 민속자료 등을 발굴·수집·전시해 학생과 교수의 연구활동을 위한 자료를 제공하고, 지역민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을 고취 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유물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의 1만 2천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주요 유물로는 홍극가 묘 출토복식(洪克家 墓 出土服飾·중요민속자료 제40호), 안동 석사자(安東 石獅子·문화재자료 제19호), 역동서원(易東書院·기념물 제146호), 임하사 전탑지 사리구(臨河寺 塼塔址 舍利具), '원이엄마 편지' 등이 있다.

안동대박물관 소장품 미투리.

특히 원이 엄마 편지와 병든 남편의 쾌유를 기원하며 부인이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삼은 '미투리'는 1998년 출토 이후 TV, 신문, 잡지 등의 언론매체나 소설, 연극, 회화 등을 통해 전국적으로 알려져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집중적으로 조명을 받고있다.

뿐만 아니라 '내쇼날지오그래픽','엔티쿼티', 중국 국영 CCTV-4 등을 통해 외국에도 알려져서 한국문화를 외국인들에게 소개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전시 공간으로는 상설전시실, 특별전시실, 야외전시장이 있다. 상설전시실은 선사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졌으며, '원이엄마 영상실'과 실내에서 실외 유적을 볼 수 있는 '역동서원 조망실'은 안동대학 박물관만의 자랑거리이다.

특별전시실은 매년 1회 안동의 역사와 문화를 알릴 수 있는 주제로 전시회를 가지며, 전시기간 외에는 대학 구성원이나 지역민들이 무료로 활용할 수 있다. 야외전시장에는 안동 석사자를 비롯해 범씨동 석불, 석등, 연화문 좌대 등 40여 점의 석조유물이 전시돼 있다.

원이 엄마 편지와 미투리는 안동시 정하동 이응태(李應台·1556~1586)의 무덤에서 출토됐다. 이응태는 31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는데, 부인이 죽은 남편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편지와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미투리를 남편과 함께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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