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를 내주지 않고 이기는 게 중요하다. 아랍에미리트(UAE)와 공방전을 치를 마음도 전혀 없다."

'캡틴'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7일 열릴 UAE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을 앞두고 강한 승리욕을 나타냈다.

박지성은 UAE와 대결을 하루 앞둔 6일 오전 UAE 두바이 알나스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로서는 점수를 주지 않고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고 싶고 UAE와 경기에서 공방전을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UAE를 압박하고 전체 경기를 컨트롤한다면 좀 더 쉬운 경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또 현재 대표팀 분위기를 묻는 말에는 "일단 선수들이 날씨에 적응하고 있다. 내일 이겨야 월드컵 본선 가는 게 상당히 편해진다"면서 "당연히 이기려고 노력해 왔고 이기기 위한 준비를 해 왔다"고 설명했다.

UAE가 공격수 자원 부족에 분위기도 침체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박지성은 "UAE 전력을 평가하기보다 우리가 경기장에서 모든 기량을 보여준다면 UAE에서 어떤 선수가 나오든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지성은 "UAE가 독일 경기서 좋은 공격을 보여준 건 놓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도 "비록 하루 전이지만 우리도 수비와 공격에서 잘 준비하고 있다. 실력이 좋은 이스마일 살림도 우리 팀 수비수가 잘 막을 것"이라고 했다.

두바이의 무더위와 현지 잔디에 대한 적응도 거의 마쳤다는 박지성은 이와 함께 대표팀 주장으로서 후배들에게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라"라는 조언도 건넸다고 전했다.

그는 "UAE는 예선에서 탈락했는데 선수들이 정신적인 부분에서 약해질 수 있어 경험 있는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그런 점을 얘기해줬고 후배들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컵 3회 연속 진출에 도전하는 박지성은 또 "지금 결정이 안된 상태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대회에 3회 연속 나가게 된다면 축구 선수로서 개인이 누릴 수 있는 큰 영광이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마지막으로 "UAE가 초반 적극적 공격적이기에 때문에 그 점을 조심하고 독일전에서 봤듯이 UAE의 측면 수비가 약한 모습이 우리에게는 좋은 공격 방법이 될 것"이라고 UAE 전 비책도 제시했다.

한편 허정무호는 이날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스트레칭과 볼 뺏기 게임 등으로 약 15분간 공개 훈련을 진행하면서 현지 훈련을 마무리했다. 대표팀은 7일 오전 1시15분 UAE와 경기를 치른 뒤 곧장 두바이 공항에서 한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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