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공포증·공황장애 등이 공포심리 원인
“기내에서 찬 음료 마시며 대화나누면 도움”

휴가철을 맞아 비행공포증으로 항공여행을 못하는 사람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바로 대한항공이 제공하는 비행공포증 클리닉을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비행공포증은 대개 비행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에서 나오는 일종의 정신증세다.

대한항공은 2003년 11월부터 국내 유일의 비행공포증연구소(소장 이상민)와 합동으로 비행공포증치료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제대로 된 홍보가 없어 입 소문을 통해 치료를 받은 환자는 지금까지 100여명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클리닉에 참가한 사람들의 95%가 비행공포증을 극복하고 지금은 탈없이 항공여행을 즐기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항공기 역학구조, 항공 상식, 일반 의학 등에 관해 환자가 알고 있는 비정상적 관념을 교육과 체험을 통한 인지개선으로 비행공포증을 없앤다.

바로 환자가 항공안전과 정비 교육을 받고 실제 비행에 나서 폐쇄공포증, 공황장애 등을 극복해 점차 비행기와 익숙해지고 나중에는 두려움을 떨치게 된다.

치료 기간은 1개월이다. 치료효과를 최대화하기 위해 참여인원은 한번에 8명으로 제한된다.

성인 약 5% 정도가 비행기를 타지 못하는 비행공포증환자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성인 2.6%가 단순 비행공포증 환자이며, 성인의 2% 정도인 공황장애 환자도 대부분 비행공포증을 갖게 된다.

폐쇄공포증·고소공포증·대인공포증·물(水)공포증 등도 비행공포증의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비행공포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의 증세는 ‘비행중 기내 산소가 소모돼 질식사 할지도 모른다’, ‘난기류를 만나 추락할 수 있다’, ‘번개를 맞거나 공중에서 엔진이 정지하면 죽는다’는 식으로 나타난다.

이같은 불안감으로 비행공포증을 가진 사람들은 호흡이 곤란해지거나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두통이 심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행공포증 극복 방법으로 비행기가 다른 교통수단보다 안전한 만큼 비행여행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버리고, 전날 피곤할 정도의 운동으로 긴장을 해소하고, 기내에서 차가운 음료를 자주 마시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여행전 불안으로 잠을 설치거나 좌석에 앉으면서 심장 박동이 빨라지는 등 신체 이상 증상을 보이면 일단 폐쇄공포증이나 비행공포증으로 의심하고 전문가상담을 받아 보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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