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병 교육실태·훈련과정 등 전면 조사
훈련병 "물 안나와 변기청소 할 수 없었다"

육군훈련소 '인분사건'을 계기로 육ㆍ해ㆍ공군 36개 신병 양성 교육기관에 대한 전면적인 특별감사가 착수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윤광웅 국방장관 지시로 육군 감찰감실이 육군훈련소 1곳과 각 사단 신병교육대 32곳 등 33개 신병양성 교육기관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면서 "해ㆍ공군본부도 곧 자체적으로 감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감사 대상기관은 육군 33곳과 해군의 교육사령부 기초군사학교, 해병대 교육훈련단, 공군의 교육사령부 기본군사훈련단 등 36곳이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그동안 신병양성 교육기관에서 가혹행위가 있었는지 여부와 훈련병들의 교육실태, 훈련과정 등에 대해 전반적인 조사가 이뤄질 것이다"며 "가혹행위 사실이 드러나면 해당자를 엄중문책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윤광웅 국방장관은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군의 훈련소를 대상으로 특별감사를 실시해 가혹행위 등 전 근대적인 병영 부조리를 발본색원하고 평시 훈련소 운용에 대한 감사를 강화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육군훈련소 '인분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육군훈련소 헌병대는 이모(28) 중대장과 훈련병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육군훈련소 고등검찰부는 헌병으로 부터 진술조서를 넘겨받는대로 육군본부 군사법원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한편 육군훈련소 29연대 11중대 소속 한 훈련병은 최근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모 중대장의 가혹행위를 고발하고 "당시 물이 나오지 않아 대변을 치울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대장 뿐 아니라 분대장들이 여기저기서 통제해 명령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 공포스러운 분위기였다. 중대장이 정훈교육 시간 중 쉬는 시간에 중대원들을 1열로 세운 뒤 대변을 오른손 집게 손가락으로 찍어 입안에 넣게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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