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태권도협회 상임부회장 최동렬(55.전주시 덕진체육관장)씨 가족은 자타가 공인하는 '태권도 가족'이다.

최씨를 비롯해 아들 3형제 모두 현역 태권도 지도자 및 선수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 중 최고수인 최씨는 태권도 공인 8단이고 큰 아들은 6단, 둘째와 막내아들은 각각 5단과 4단으로 단수를 모두 합하면 무려 23단이나 된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인 지난 1962년 운동을 시작, 43년간 해병대 대표선수와 체육관 관장을 지내며 외길을 걸어온 최씨는 한시라도 태권도를 잊어본 적이 없는 천상 무도인이다.

최씨의 큰아들 진호(31)씨와 진성(28), 권(23)씨 등 3형제도 걸음마를 시작하면서 부터 전주시 덕진동에서 체육관을 운영하는 아버지를 따라 태권도를 배우기 시작했다.

도복을 입으면 더욱 엄격해지는 최씨 밑에서 맏이답게 묵묵히 수련을 한 첫째 진호씨와 달리 둘째와 막내는 중.고교 시절 고된 훈련으로 '운동을 그만두겠다'며 반항도 했지만 이제 태권도 지도자 길을 걷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용인대 태권도학과를 졸업하고 아버지의 체육관 일을 돕던 첫째 진호씨는 다음달부터 전주시내에 체육관을 열어 독립할 예정이다.

우석대 체육대학을 졸업한 둘째 진성씨는 다음달 2일 '초청사범'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태권도를 가르치게 되었으며 용인대에서 태권도를 전공하며 학교 대표선수로 활약중 군에 입대했던 막내 역시 졸업후 아버지.형을 따라 지도자의 길을 걷기를 희망하고 있다.

최씨는 "'공부는 안 시키고 거친 운동만 가르친다'며 아내가 심하게 반대하기도 했지만 아들을 셋이나 키우며 말썽 한번 없었던 것 모두 심신을 함께 수련하는 태권도 덕분"이라며 "앞으로 태어날 손자.손녀들에게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태권도를 꼭 가르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