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사회 2부)

김수남 군수의 3선 연임 제한으로 인해 내년 6월 치뤄질 예정인 지방선거에서 예천군수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지역인사가 줄잡아 열명을 넘어서고 있어 이들 예비후보들의 지지세력 확보 싸움으로 인해 지역민심이 벌써부터 사분오열되면서 갈등의 조짐이 노골화되고 있다. 특히 예비후보자들 대부분이 여당인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김군수가 한나라당 공천자와 대결할 후보자를 적극 지지할 것이란 소문이 오래전부터 나돌기 시작하면서 지역주민들은 차기 군수 선거를 지역 국회의원과 김 군수의 대리전으로 몰고 가고 있다. 이같은 소문이 급격히 파급되고 있는 이유는 지난 총선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온 선거로 인한 지역 갈등과 민심의 이반을 지적하며 당선 후 화합을 강조해 온 이한성 국회의원이 당시 상대 후보가 김군수의 동생 이었던 관계로 결국 쉽게 화해의 손을 잡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예천군의 당면 사정이 더이상 두사람이 선거 갈등으로 반목하고 있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것이 지역을 걱정하는 대부분 주민들의 여론이다.

수십년 동안 낙후지역으로 분류되며 군민들 대부분이 소외감 마저 느낄 수 밖에 없었던 예천군이 도청 이전지로 결정나면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한 중요한 기로에 서있기 때문이다.

만약 내년 단체장 선거마저 니편, 내편으로 갈라져 또 한번 지역 민심이 갈라지고 군수로 당선 된 인사와 지역 국회의원이 서로 화합하지 못하는 결과가 발생한다면 군 역사 이래 최대의 호기를 맞이한 예천군의 미래는 또다시 암울한 터널속으로 빠져 들게 되고 말것이 명확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초선 의원으로서 그 어느 지역 국회의원보다 왕성한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이한성의원에 대한 군민들의 신뢰와 3선 군수로서 모두가 불가능 할 것으로 생각했던 도청을 유치하는 등 수많은 업적을 쌓은 김 군수의 지역사랑을 하나로 묶어야 할 시점이 바로 지금이라는 생각에 이의를 달 군민이 한사람이라도 있을까(?)

"예천의 민심을 양동이에 가득담긴 물이라면 밑바닥 민심은 너무나 맑고 순수한데 윗물에 기름띠가 형성돼 민초들이 숨조차 쉬지 못하고 타 지역의 사람들의 눈에도 오염 된 물로 오해까지 받고 있다"는 예천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어느 일간지 기자의 고언을 깊이 새겨 봄직 하다.

유지라는 이름으로 지역의 여론을 주도하며 오염된 기름띠 역할을 해왔던 인사들을 배제하고 민초들이 신명나게 살 수 있는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국회의원과 군수가 지역 발전을 위한 현안 사업에는 상호간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함께 고민하고 대승적 차원에서 화합의 정치를 실현 하는 길 밖에 없다. 여당 공천이라는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또는 현 군수의 조직과 힘을 빌려 무임승차 하려는 인사들에게는 절대로 예천의 미래를 맡겨서도 안될 뿐 아니라 이들을 부추겨 자신들의 잇속을 챙기려는 일부 몰염치 한 인사들을 지역에서 영원히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역할도 군수와 국회의원의 몫이다.

유비가 천하를 통일한 원동력은 카리스마도, 제갈량같은 가신들의 책략의 힘이 있어서가 아니라 자신의 목을 노린 적장도 주저없이 용서할 수 있었던 덕과 정적을 감동시켜 내 편으로 만들어 낸 진심어린 눈물이었다는 것을 역사는 증명해 주고 있다. 예천의 미래를 위한 두 분의 용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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