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매 포항천연염색연구회장

"염색·도자기 모임 만들어 전시회를 열고 그 수익금으로 연말 불우이웃돕기를 하고 싶습니다."

'천연염색 유매(兪梅)우리옷'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유매씨(49).

포항시 북구 환호동 북포항새마을금고 옆에 위치한 가게안으로 들어서면 각종 생활 도자기와 생활한복, 골동품, 생화 등이 손님을 반긴다.

개업한 지 5년이 넘었다는 이곳에 오면 생활에 필요한 것은 다 구경할 수 있다. 생활도자기와 해성꽃화원이 함께 있어 어느곳보다 분위기도 화사하고 아늑하다.

그릇이 곧 사람이기 때문일까. 세월의 결이 어느정도 묻은 우리네 얼굴처럼 투박하면서도 인간적인 그릇, 둥근 달 같은 항아리, 사치품으로 구박받으면서도 독야청청했던 도자 그릇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또 결혼 예물로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아 비치해둔 유기그릇들, 각종 소품 공예 등 한국인이면 누구나 이해하기 쉽고 선호하는 그릇들이다.

유씨가 꽃집과 도자기 판매에 몸담은지는 올해로 30년에 가깝다. 유치원 교사 생활을 하다 결혼을 했고, 곧 임신을 하자 유치원을 그만둬야 했다. 그 대안으로 찾은 것이 꽃집과 생활도자기, 골동품 수집이었다. 때문에 유씨의 집에는 귀한 것도 더러 있다고.

직접 천연염색을 하는 그의 매장에는 우리 들녁의 풀과 꽃을 사용해 자연의 빛깔을 재현한 천연염색직물, 천연염색 개량한복, 천연염색 조각가방, 머플러, 전통규방공예 등이 가득 차있다. 동양의 5원색인 백·청·황·적·흑 등 자연에서 채취한 빛깔고운 색들이 즐비해 구경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플룻을 전공한 딸 지혜가 후배 지도에 앞장서고 있어 무엇보다 든든합니다"

딸은 플룻을, 엄마는 천연염색과 도자기와 꽃을, 아빠는 좋은 물건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는 문화가족임을 자처하는 유씨는 현재 포항천연염색연구회 '토색미소' 회장을 맡고있다. 지난 10월에는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천연염색 우리옷 회원전을 열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오는 12월에는 포항시 북구 농업인회관에서 회원전을 준비중이다.

전통차, 염색, 꽃꽂이, 바느질 등 여성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빠트리지 않고 익히는 그는 현재 침촌문화회관에서 전통차를, 포항시 농업기술센터 이미경 강사로부터 바느질을 익히는 등 생활속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배우는 욕심많은 여성예술인.

때문에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마주 앉아있어도 즐거운 사람, 뭐든 통할것만 같은 쾌활한 성격, 때문에 딸이 가장 존경하고 남편이 친구처럼 곁에 있고 싶어하는 여성인지도 모른다. (054)25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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