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명천차문화연구원장

김용희 명천차문화연구원장

'무인공산 수류화개(無人空山 水流花開)', "마음과 몸이 가벼워지면 세상을 물흐르듯 꽃 피듯 살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학생들은 물론, 주부들에게 인기를 얻고있는 도자공예 체험, 전통차 체험교실 만지락공방(달전리). 여기에는 차가 있고 또 차를 사랑하는 명천차문화연구원 김용희원장의 마음이 있다. 김용희원장은 만지락(萬知樂)전통문화체험공방 운영, 포항시 여성문화회관 천연염색 강사, 연일읍 복지회관·상대동 문화교실 다도예절 강사, 대한민국 최고급 다례사(한국차인연합회 차문화 최고과정 이수)등 빼곡한 이력만큼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천연염색 하는 모습.

포항 자명-달전 넘어가는 고갯길 산기슭에 아담하게 자리한 명천차문화연구원은 가슴이 답담할 때 찾아가면 '속시원하게 푸근한 집'이다.

차의 맛과 흥취를 돋우는 것이 다화(茶花)임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빈 호수처럼 고요한 한 낮, 손바닥만한 정원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그의 집 마당은 보자기를 펼쳐놓은 듯 파란 하늘이 정원 가득내려와 정갈하게 준비해둔 다구와 어울리면서 화사한 차실 풍경을 이룬다. 여기에 앙증맞은 가을 꽃 까지.

매화꽃 피는 봄이 지나면 봉숭아 피는 여름이 오고, 국화 만발하는 가을이 오고, 또 다시 목련이 실눈뜨는 봄이 오는 그의 저택은 자연과 어우러져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복받은 공간이다.

천연염색으로 예쁜 빛깔을 낸 천.

"차인으로서 차를 나누는 것이 곧 복을 나누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김원장은 경기도 수원이 고향이다. 1976년 남편이 포스코에 입사하면서 포항으로 이사와 34년째 포항에서 살고 있다.

명천차문화연구원은 지난 2005년 4월 한국차인연합회 포항지회로 문을 열었다. 16년 전 차에 입문하면서 올바른 차인이 되고자 노력 한 결과였다. 지회등록 후에는 차와 연관된 모든 분야를 섭렵하기 시작했다. 도자기, 천연염색, 한지공예, 전통예절, 규방공예 등. 하지만 그것은 늘 찻자리의 일부였다.

우연한 기회에 차를 접하게 되면서 차의 깊이를 알게 됐다는 김원장은

포항에서 차가 일반화되기 전인 90년대, 많은 사람들은 커피를 즐겨 마셨다. 하지만 차를 좋아하던 그는 차를 좀 더 깊이 공부해 보고 싶은 마음에 여성문화회관 도자기 과정에 입문했다. 그렇게 찻그릇을 접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차에 관한 구체적인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후 다양한 차문화에 매료돼 서울·대구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일본 영국 인도 등에 차문화 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지난 2006년부터는 원광대학원 예다학 석사과정을 입학·졸업했다.

그는 차를 접하면서 많은 것을 알게 됐고 우리것에 대한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게 됐으며 차문화 고전을 공부하면서 '고전의 향기'라는 말을 실감하게 됐다고 했다. 때문에 서울 국어고전문화원 연구원으로 '차엽역사자료선집'의 번역과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차를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좀 더 건강하고 예의롭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때문에 이들과 함께 공부하고 차를 마시며 늘 '敎學相長' '敎學半'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하는 김용희원장.

배움에 대한 열망은 끝이 없는지 한국예절교육협회 예절사 자격 취득은 물론 영국 홍차협회 티마스타과정 수료(영국현지 연수), 인도 다즐링홍차 제다과정 수료 (인도현지 연수), 일본 오모테센께 습사과정 면장 교부, 중국 절강성 다엽학회 중국차문화과정 수료, 고급 다예사 자격취득 (중국 노동사회보장부), 고급 평차원 자격증(중국 노동사회보장부)을 취득했다. 중국에서 직접 교육받고 고급자격증까지 취득한 국내 몇안되는 사람 중 하나다.

차문화고전지도사 1기 수료 (국어고전문화원),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차문화와예다학과 석사과정을 한 그는 현재 한국홍차협회 포항교육원,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경영학과 포항수업센터로 지정돼 문하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예절교육 (포항시)사로도 활동중이다.

김원장은 3년전부터는 임천예다원, 목천교사차회와 함께 세샘무아차회를 개최하고 있다. 또 매년 우리 차문화 발전에 큰 공헌을 한 흥덕왕릉에 차를 올리고 있다.

이처럼 김원장은 차문화지도자 모든 과정을 이수하면서 명천차문화연구원이 차문화를 올바르게 보급하고 즐기는 터전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앞의 과정들을 밟아가면서 누렸던 성취감과 배우는 즐거움을 주위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어 '만지락'이란 이름도 생각해냈다. 그 이면에는 무엇이든 제대로 알고 즐기자는 그의 생활 철학이 숨어있다.

가족들의 희생 보다는 도움이 더 컸다는 그는 한국예원문화협회 한지공예사범으로 지역에서 활동중이다.

"오방색 한지로 전통문양을 오려붙이는 섬세한 마음, 자연에서 고운색을 얻어내는 자연염색, 정성스럽게 차 한 잔을 우려 마시고 대접하는 마음은 한마음입니다."

자연염색 전과정(한국공예문화진흥원)을 수료한 후 자연염색교육장 인증을 받아 자연염색박물관대학 포항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한국자연염색공예디자인협회에서 올해 처음 실시한 자연염색지도사 시험에 그의 문하생 8명이 응시해 전원 합격하는 경사를 맞기도 했다.차와 사람은 수 천년 동안 조화를 이뤄온만큼 마음이 어지러울때 마시는 차 한잔은 오직 향기며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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