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잡은 지 12년만에 프로 전향"
허리케인 이재민 성금 50만달러 기탁

'장타소녀' 위성미(16.미국명 미셸 위)가 마침내 프로골퍼의 길에 들어섰다.

위성미는 6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하와이 호놀룰루의 칼라만다린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가 오늘부터 프로가 된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정말 행복하다"며 프로 전향을 공식 선언했다.

오는 11일 만 16세가 되는 위성미는 이에 따라 13일부터 캘리포니아 팜데저트 빅혼골프장에서 열리는 삼성월드챔피언십에 출전, 프로 데뷔전을 갖는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봅 우드 나이키골프 회장과 마이크 파슬로 소니 마케팅담당 사장이 배석, 위성미와의 스폰서 계약을 확인했다.

위성미가 처음 스폰서 계약을 맺은 나이키와 소니는 연간 400~500만 달러씩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스폰서 계약금만 1천만 달러를 넘길 위성미는 앞으로 드라이버부터 퍼터까지 나이키골프가 제작한 골프채를 사용하게 된다고 나이키 골프 우드 회장은 이날 밝혔다.

또한 위성미는 특급 헐리우드 스타들을 관리하는 '윌리엄 모리스'사와 에이전트 계약을 맺었고 담당 에이전트는 이전에 PGA투어에서 일했던 로스 벌린으로 알려졌다.

위성미는 만 18세가 되기 전까지 특별한 조치가 없는한 나이 제한 때문에 LPGA 투어 멤버가 될 수 없다.

LPGA의 커미셔너 캐롤린 바이븐스는 LPGA를 대표해 "위성미가 골프 인생에서 다은 단계를 밟게 된 것을 축하한다"며 "그는 전세계 골프팬들을 끌어들일 상품성과 재능을 갖고 있으며 여자골프에서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환영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바이븐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위성미는 LPGA 규정에 따라 18세 이전에는 투어 프로가 될 수 없다"며 원칙을 지킬 것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위성미는 앞으로 2년간 최소한 8개 LPGA 투어대회에 초청받거나 이미 따놓은 자격 때문에 출전이 가능하고 여러 남자 대회에도 초청받은 상태다.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분홍색 나이키 상의에 힐을 신은 성숙한 모습으로 회견장에 나타난 위성미는 "제가 처음 골프채를 잡는 순간 앞으로의 인생은 골프가 전부일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었다"며 "그로부터 12년후 마침내 프로로 전향하게 됐고 그래서 무척 흥분된다"고 말했다.

위성미는 이어 "이번 허리케인 카트리나 이재민을 위해 50만 달러를 기부했다" 며 프로전향 후 첫 행동이 자신이 받은 것을 불우한 이웃에 돌려주는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위성미는 지금까지 미국여자골프(LPGA) 투어 24개 대회에 출전했고 최근 2년이내에는 컷오프된 적이 없다.

특히 위성미는 올해 열린 LPGA챔피언십에서는 아니카 소렌스탐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브리티시오픈에서도 공동 3위를 차지하는 등 정상급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올 시즌 성적을 토대로 상금을 계산하면 13위(64만870달러)에 해당한다.

위성미는 또 PGA투어를 포함해 5개 남자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컷오프 벽을 넘는데는 실패했었다.

한편 위성미의 프로 전향 발표를 하루 앞둔 5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내가 16살 때는 프로 전향을 꿈도 꾸지 못했다. 그 때는 대학에나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며 "하지만 그녀는 프로로 전향할 충분한 재능이 있다"고 말했다.

라이더컵의 미국팀 단장이었던 톰 레먼은 "위성미의 우승은 시간 문제"라며 프로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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