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32) 소속팀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주전급 선수들의 무더기 자유계약선수(FA) 자격 취득과 연봉 조정신청 대열 합류로 새틀짜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박찬호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82승80패)로 팀 사상 역대 4번째로 포스트시즌에 나갔으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3연패하며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샌디에이고의 FA 대상 선수는 무려 12명.

올해 43세이브를 기록했던 철벽 마무리 트레버 호프만을 비롯해 최고의 공격력을 과시했던 간판 타자 브라이언 자일스(15홈런 등 타율 0.301, 83타점), 주전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가 FA로 풀린다.

또 3루수 조 랜다와 투수 페드로 아스타시오, 크리스 해먼드, 랜디 시네즈, 내야수 마이크 스위니, 로버트 픽, 외야수 다미안 잭슨, 에릭 영도 FA 시장에 나온다.

연봉 조정 신청 대상자도 선발 주축으로 활약했던 애덤 이튼과 중견수 데이브 로버츠, 3루 요원 숀 버로, 백업 포수 미겔 올리보, 데이비드 러스 등 5명에 이른다.

스토브리그 기간을 거치면서 상당수 이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내년 시즌 라인업이 확 달라질 게 불을 보듯 뻔하다.

시즌 막판 믿음을 주지 못해 디비전시리즈 25명(투수 10명)의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박찬호의 행보도 관심거리.

내년 1천만달러를 받는 박찬호와 좌익수 라이언 클러스코(내년 연봉 1천50만달러), 투수 우디 윌리엄스(500만달러), 브라이언 로렌스(405만달러), 제이크 피비(250만달러), 2루수 마크 로레타(235만달러)를 합치면 소요액이 3천691만달러나 된다.

FA 협상과 연봉 조정 등 추가 비용을 써야 할 샌디에이고로서는 트레이드 거부권을 가진 박찬호와 클러스코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불펜 강등에 이어 엔트리 명단에서도 빠진 박찬호가 브루스 보치 감독의 재신임을 얻지 못한다면 선발 복귀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다시 트레이드설에 휘말릴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한편 샌디에이고 지역지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톰 크라소비치 기자도 내년 시즌 엔트리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구단이 본격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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