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생가가 있는 포항시 흥해읍 덕실마을이 새로운 식구를 맞이했다.

이 대통령 생가 바로 옆집에 사는 김모씨는 지난 14일 2마리의 송아지가 태어나 새해 새 생명의 탄생을 지켜봤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김씨는 매서운 추위 속에 세상에 나와야 할 송아지들을 걱정하며 초조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포항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7.4℃까지 떨어지는 등 올 들어 가장 낮았고, 얼마 간의 진통 끝에 모습을 드러낸 송아지들은 털이 짧고 젖어있어 추위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자식같은 송아지들이 추위에 떨자 김씨는 자신의 안방에 송아지들의 새 보금자리를 만들고, 낮췄던 보일러 실내온도를 20℃이상 올렸다.

따뜻한 물과 분유를 먹은 송아지들은 김씨의 정성에 차츰 기력을 찾았고 며칠 뒤 날씨가 풀린 후 어미의 품으로 돌아갔다.

새 생명이 태어나자 마을주민들은 자신의 일인 것 처럼 김씨 집을 찾아 축하 인사를 전하며 이웃간의 정을 나눴고, 어린 아이들은 신기한 듯 송아지를 보기 위해 김씨 집으로 몰렸다.

김씨는 "날씨가 너무 추워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별 탈없이 기력을 찾았다"며 "새해시작과 함께 좋은일이 생겨 올해는 1년내내 즐거울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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