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기자

민선 3선 연임으로 내년 7월이면 공직에서 물러나게 될 김수남 예천군수가 12년간의 군수직을 마무리 하면서 최근 또 다른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예천군에서는 그 어느 지역보다 일찌감치 10여명의 차기 군수 선거 예비후보자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지역주민들은 12년 동안 군정을 이끌어 온 김 군수의 영향력이 차기 군수 선거의 당선에 미칠 파장을 예상하며 김 군수의 속내를 궁금해 해왔다.

그런데 지난해 12월1일 김 군수의 친동생인 김수철씨가 갑작스레 예천으로 주소를 이전하면서 김 씨의 군수 출마설이 일파만파로 지역정가에 퍼지기 시작하고 급기야 지역정가에서는 김 씨의 군수선거 출마가 당연시 되는 듯 했다.

김 씨의 경우 정치학 박사 출신으로 김 군수의 선거때마다 막후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김 군수가 3선 연임군수가 되는 데 일등공신이었다는 것을 대다수의 군민들은 알고 있기에 김 씨가 군수 선거에 출마할 경우 당연히 형으로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김 씨의 당선을 도울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최근 김 군수는 자신의 측근 인사들에게 동생의 출마에 대한 자신의 속내를 털어내며 김 씨의 군수선거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으로 전해지면서 김 군수의 고뇌가 깊어지고 있다는 것을 짐작케 했다.

'나무가 조용히 서 있고 싶어도 바람이 나무를 그냥 두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대다수 군민들은 김 군수가 차기군수 선거를 강건너 불구경 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군수가 차기 군수 선거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지는 알 수 없지만 군수직에서 물러나기 전에 다시 한번 12년 간의 군수 재임 기간동안 보여 준 남다른 지역 사랑에서 비롯된 또 다른 기적을 연출해 군민들에게 감동을 줄 것으로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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