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아카시아 벌꿀축제' 유감
칠곡 '아카시아 벌꿀축제' 유감
  • 이만식(2사회부 부장)
  • 승인 2010년 03월 23일 00시 07분
  • 지면게재일 2010년 03월 23일 화요일
  • 2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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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식(2사회부 부장)

국내 최대 규모의 아카시아 군락지(329ha)인 경북 칠곡군 지천면 신동재의 자연환경을 배경으로 '꽃과벌, 인간'을 주제로 한 친환경축제로, 꽃이 만개할 시기인 5월초에 매년 열리던 '아카시아 벌꿀축제'를 올해는 볼 수 없게 됐다.

칠곡군은 올해 제10회 아카시아 벌꿀축제를 오는 5월초 지천면 신동재 일원에서 4일간에 걸쳐 열기로 했다가, 최근 돌연 취소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아카시아 꽃을 주제로 축제가 열리는 신동재 5㎞ 구간은 40∼50년생 아카시아가 100만평 규모로 조성돼 있는 전국 최대의 아카시아 밀원지로 아카시아 꽃이 터널처럼 이어져 있어 환상적인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꽃과 나무, 바람 등 신동재 인근의 생태환경을 직접 체험하고, 독자적 브랜드화로 품질의 우수성이 입증된 아카시아 벌꿀을 함께 즐길수 있는 테마축제로 윙윙가요제를 비롯한 아카시아 꽃길 걷기, 양봉관련 체험행사, 민속놀이 체험, 특산물 판매, 벌수염 붙이기, 각종 예술공연 등 축제때마다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왔다.

지난해 4일간 열린 제9회 아카시아 벌꿀축제에는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에서 15만여 명의 관광객이 참가해 농산물(벌꿀 등) 등 판매액이 3억 원이 넘는 등 5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칠곡군은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칠곡군은 올해 예정됐던 제10회 아카시아 벌꿀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칠곡군은 아카시아 벌꿀축제 경비 3억2천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군은 행사 취소 이유로 구제역, AI(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 발생 예방을 위해 축산분야 종사자 등의 다중집합행사인 축제 등을 바라지 않고 있는데다가, 6·2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둔 시기에 행사장 일원에서 선거법 위반 사례가 돌발할 개연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돼 사전 방지를 위해 올해에는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축제행사도 지역알리기와 경제 살리기에 도움이 되지만 소비성 축제 행사경비를 과감히 절감, 생산적인 일자리 창출사업으로 전환해 경제살리기에 일조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지역 주민들과 양봉업 관계자는 선거법에는 매년 개최되는 지역 축제행사는 가능하지만 행사 진행에 있어, 순수한 민간단체(추진위원회) 명의로 집행해야 하고 행사지원 경비외의 사례비, 차량지원, 기념품, 물품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즉 재미없고 관광객들에게 불편을 주는 행사를 할 수 없어 취소한 것이 아니냐며 아쉬워했다.

칠곡군 정지문 산업과장은 "축제 행사는 열리지 않지만 5월초 대구·구미 등 전국에서 만개한 아카시아 꽃을 보기 위해 찾는 이들을 위해 신동재 5㎞ 구간에 벌꿀 등 농·특산물 판매 및 홍보행사를 할 수 있도록 예산을 민간단체에 일부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매년 열리던 축제 행사가 선거 때문에 못 열린다고 하니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이유야 어찌됐던 간에 선거를 앞두고 현직 시장·군수들이 지역축제를 자신의 홍보 기회로 적극 활용하는데 반해 과감히 축제를 취소하고 생산적인 일자리 창출·경제살리기로 전환하겠다는 군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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